제아무리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한들
악한 사람이라고 나무라고 싶지 않다...
하지만 로체스터 씨가 흠 하나 없이 진실하다는 믿음은 사라져 버렸다.
결혼식. 두 사람의 성혼을 고백하는 자리. 제인의 숙부의 부탁을 받은 메이슨은 로체스터의 이중 결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결혼식을 중단시킨다. 모든 계획과 기회가 수포로 돌아간 것을 알게 된 로체스터. 사람들을 데리고 손필드로 돌아와 성 깊은 속에 감추어 두었던 미치광이 아내 버사를 공개한다. 손필드 저택과 로체스터의 비밀은 줄줄이 폭로되고, 열렬하게 신부가 될 희망에 부풀어 있던 제인은 다시 냉정하고 고독한 처녀로 돌아왔다. 사랑과 믿음이 깨어진 그곳엔 소리 없는 기도만이 격랑처럼 그녀를 덮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