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의 첫 번째 이야기
생각보다 1년은 짧다.
결국 시간을 길게 활용할 수 밖에는 없다.
걱정과 불안한 내적 환경 속에서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21년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7월과 8월은 여름휴가가 있는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이 시간에는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 아마도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다. '도대체 일반적으로 실적이 좋은 달은 언제일까? 있기는 하나!' 나는 주로 여름휴가가 있는 7,8월 그리고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에 새로운 사업을 집중적으로 구상하는 편이다. 실적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시기에 새로운 것들을 준비하고 시도해 시기가 왔을 때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모두에게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마다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그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의 농도'를 뜨겁고 진하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시기(가령 휴가가 집중되어 있는 여름 등)에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씩 마무리를 지어 보자고.
이번 달에 우리의 비대면 솔루션의 기능을 제대로 정립해 두고 싶었다. 미리 기획팀, 관련 개발팀과 논의하여 대비를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요즘 기획팀과 관련 개발팀이 많이 바쁘긴 하다.) 오랜만에 기획팀과 개발팀. 이렇게 함께 관련해서 화상 미팅을 진행했다. 다른 것은(다른 주제) 뒤로 하고 제품 기능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싶었다. 개발 혹은 기술팀과 회의를 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어렵다!'이다. 결정을 지을 수 있는 한 가지만(가령 이번에는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만.) 정리를 하고 싶고 더 이상의 주제로 스팩트럼을 넓히고 싶지는 않지만 회의를 하다 보면 제품 개발의 문제점, 인력 부족, 사용의 효용성' 등 다른 주제들로 자연스럽게 확대가 된다. 문제는 '기능을 정립하는 것인데.' 제품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대를 시킨다는 것이다.
비대면 솔루션은 고객들의 니즈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반영한다고 하여도 비대면으로 활용하기에 너무 무거워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가볍게 만들고(단지 구동만 되어도 된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써 가면서 추가하고 수정하고 제거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고객들과 수없이 많이 소통하고 경험을 쌓은 개발자나 기술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 '고객 요구 사항'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대표가 설득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분명 고객 요구 사항을 처음부터(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다 듣고 존중하며 제품을 만들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 것이고 완성도도 떨어질 것이다. (그것도 특별한 문제없이 최고로 잘 되었을 때다) 하지만 기존 고객들의 요구 사항들에 파묻혀 비대면 솔루션으로 개발이 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몬스터솔루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단할 수 있지만 아무도 선호하지 않는 그런 결과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개발을 한다면 실패의 확률이 높을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간혹 '이런 게 도움이 된다'는 심플하지만 강력한 뭔가를 선택해서 우선 개발을 완성해 나가는 게 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방향이 아닐까 항상 생각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기존 고객들의 엄청나게 넓고 깊은 요구사항 따위는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이런 여러 가지 들을 무시하고 '그냥 사용할 수 있게끔'에 집중하는 게 맞을 수 있다. 제품 개발의 가장 첫 번째 목표는 우선 시장에 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발팀에서 바쁜 와중에도 애착을 가지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 역시 제품이 고객에게 잘 팔릴 것이라는 충분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개발팀이 잘 만든 우리 비대면 솔루션을 기획팀에서는 비즈니스 전략을 잘 세워 가망고객과 잠재고객에게 성공적으로 소개를 해 나갈 것이다. 나는,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빠르게 시작할 수 있고 쉽고 편한 제품이 되기 위한 기능을 잘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면 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 평가든 상관은 없다. 이게 시작이기 때문이다.
취합된 최종 기능 리스트를 보고 고민하면서 밤을 하얗게 새웠다. 여전히 복잡하고, 복잡하고, 복잡하다. 분명 이 정도 기능은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 들일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기능을 비대면으로 정착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무도 비대면으로 쓰지 않으면 꼭 필요한 많은 기능들도 의미가 없다. '써야 하고 피드백이 오게끔 해야 한다.' 비대면 솔루션은 여기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첫 번째이자 그게 전부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능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영혼을 갈아 넣어 제품을 만들려는 개발자를 존중한다.
하지만...
"제품이 우선 나와야 한다고 세상에!! 누가 한 명이라도 쓰는 사람이 있어야 나아갈 수 있는 불씨를 발견하는 거라고!!"
여전히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어쩌면 내가 틀렸으면 하는 생각을 더 갈망한다.
참 어렵다.
다음 일기는
Ep23. '2021년 7월 두 번째 이야기'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