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노트'를 다시 읽고..
1년에 두 권 정도 피터 드러커의 책을 다시 읽습니다. 제게는 반 세기 전 피터 드러커의 저서들이 공감이 되고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그의 저서들은 경영과 산업에 선견지명적인 부분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경영 후배들에게 시간 변화에 따른 무리 없이 많은 존경과 공감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읽고 생각해 본 책은 [자기 경영노트]입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 키워드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의사결정, 기회 포착, 시간 활용이라는 중요한 키워드는 제가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하면서 '꼭 필요하지만 어렵고 피하고 싶은, 그렇지만 항상 학습하고 성장시켜야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 경영자가 처한 현실
경영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네 가지 중요한 현실에 직면한다.
1.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2. 자신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일상 업무’에 쫓겨 다닌다.
3. ‘조직 내’에서 일한다는 점이다.
4. 조직 ‘내부’에 존재한다.
이런 현실들은 경영자가 쉽게 주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경우가 많고 개선하기도 참 어려운 부분이지만 개선해야 하고 서서히 이겨내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의사결정에 따른 효율적 시간 활용과 기회 포착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이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의사결정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 의사결정 사항을 실제 실행에 옮길 만한 사람을 정하고, 의사결정에 영향받을 사람들을 파악하고, 그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동의하도록 하라. 적어도 그 결정에 크게 반대하지 않도록 하라.
• 설령 그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받지 않더라도 그 내용을 알아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파악하라.
경영자에게 크고 작은 의사결정은 고독하고 외로운 일입니다. 경영자의 권한으로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의사결정은 오롯이 경영자의 책임이 됩니다. 수많은 정보와 경험, 개인적인 지식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 의사결정이라는 것이 잘된 결정(겨우 조금 잘 된)과 잘못된 결정(겨우 조금 잘못된)이 51:49 정도면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그 결정의 차이가 아주 미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러커는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행에 옮길 사람, 영향을 받을 사람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최대한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현명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행의 과정에서도 그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의사결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저(경영자)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개인적인 저의 판단을 검증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경영자의 의사결정이 누구에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세심한 분석은 더욱 중요합니다.
의사결정! 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 효율적 시간 활용
시간 낭비 요인을 제거하라
1. 시스템의 결함 또는 통찰력 부족에 따른 시간 낭비 요인을 파악하라
2. 인력 과잉을 경계하라
3. 조직 구조상의 결함에 따른 빈번한 회의를 줄여라
드러커 교수는 빈번히 일어나는 일들을 분석하여 일반적인 업무로 분류하여 시스템화하여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각 부서나 팀에서 동일하게 급한 일들이 꾸준히 일어나고 이로 인한 많은 회의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고 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결국 빈번히 일어나는 일은 일반적인 업무로 '시스템화'하여 효율을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효율적인 조직 인력 배분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분쟁, 마찰을 줄이거나 협의를 위한 시간 소요가 많이 생길 수 있으니 적절한 인력이 아닌 과잉 인력을 경계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새로운 유형의 일들은 분명 인력 과잉에서 오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가 적절하고 어떻게 유지가 가능할까?
어쩌면 수많은 변수 때문에 풀기 어려운 방정식일지도..
드러커 교수님은 60여 년 전에도 이런 조언을 해 주었는데, 지금도 잘 안되고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와 다른 수많은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변수들을 결국에는 찾아내고 다스리고 시스템화해야 하는 일이 경영자의 일이듯 싶습니다.
● 기회에 초점을 맞춰라
문제는 해결해야 하지만 그것은 성과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손실을 막을 뿐이다.
그러나 기회 탐색은 성과를 낳는다.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자들은 변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다룬다. 그들은 변화를 기업의 내부와 외부에서 체계적으로 관찰한 뒤 ‘우리는 회사를 위해 이 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회사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그런 문제들로 하여금 힘들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회사생활에서 오는 주요 스트레스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전념을 다해 노력하지만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못 되는 행위일 경우가 많습니다.(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막 출시한 스타트업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현재보다는 과거의 연속이며, 기회를 포착하는 행위는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성과를 위해서는 기회를 잘 포착하고 그 기회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경영자는 미래가치를 위한 현재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은 기회의 포착에서 시작됩니다. 그게 경영자가 문제보다는 기회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