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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일, 모두 다른 일

우리 각자의 일과 가치관에 대하여

by 디케이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좋아해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을 하기 위해서 등 각자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일을 못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도 요즘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각자가 하고 있는 일의 종류와 위치가 다를 뿐이죠.


갑의 위치에서나 을의 위치에서나 우리는 각자의 일을 합니다. 누군가는 내가 '갑'이다, '을'이다 하는 '인식표'를 가슴과 머리로 항상 인식하며 일을 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을'을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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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가 갑질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네. 그럼요.(사실 갑질하는 거 맞잖아요?)"


서로의 관계에서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다면 '갑님'이겠죠. 듣기만 한다면 '을'일 가능성이 높고요. 우리는 계약서상 명시되어 있는 관계에 의해 갑의 자리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을의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서로 각자의 일을 하는 것이지만 서 있는 곳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일'에 마주하는 진정성도 서로 다릅니다.


각자가 일에 부여하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누군가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하는 이유는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다. 그런데 왜 다들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걸까. 갑과 을의 위치, 직급이 다름에 따른 위치, 성별 나이의 차이 등. 일을 하는 이유는 비슷하지만 이런 차이들이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직장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남겨진 유서에서 믿기 어려운 일들을 뒤늦게 알고 분노하기도 하죠.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 인생에서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분명 더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잘 정립하고 그 가치를 이루기 위해 '을'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하게 세워놓은 '가치관'을 지켜낸다는 각오가 있다면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갑'이든 '을'이든 불행한 일들을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직장생활과 회사 경영자로 일을 해 오면서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는 모습도 많이 보았으며,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일을 하면서 항상 행복하지도 않고, 분명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을 하는 모습도 많이 봐 왔습니다. 결국 일의 행복은 우리 각자가 서 있는 위치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어렵고 어렵지만 '일 하는 행위'가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가치관을 이뤄가는 하나의 큰 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것이 우리의 가치관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두 가지 '가치관'을 두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뒤 돌아보면서 내가 정해 놓은 이 가치관을 점검해 보기도 합니다. 오늘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가 지켜야 할 가치관을 정립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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