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STUDY 3. CEO 가야 할 길을 물을 때(vision)
"보고자 하는 변화된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그 변화를 이끌고 싶다면, 상대방이 직원이든, 고객이든, 아니면 투자자나 제조업자든,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지 그림을 그려서 보여줄 수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아야만 최선을 다해 그 변화에 기여한다. 개인이든, 조직적인 운동이든, 아니면 규모가 큰 단체든, 명확한 비전을 갖는 것은 필수다."
- Annemiltenburg -
중소기업 대표, 참 할 일이 많다. 그중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게 미래 비전에 대한 부분이다.
비전을 만들어야 하고 그 비전을 직원들에게 공유해서 함께 공감하게도 만들어야 하고, 그곳을 보고 함께 실행하게도 유도해야 한다.
비전은 회사가 가야 할 미래를 계획하고 정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다. 개인적으로 비전은 ‘회사의 장래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려놓은 그림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단순한 미래의 그림이 아니라 그 그림을 이루기 위해서 열정과 소망, 떨림 등을 다 담아서 만들어 놓는 게 비전이다. 비전을 만들고 비전을 구성원들이 함께 공감하고 달려갈 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항상 생각을 한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큰 비전 없이 회사를 창업하여 정신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만들고 발전시켜야 할 비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 비전이 있지만 그걸 모르는 중소기업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회사 CEO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비전을 만들고 제시하는 일이다. CEO의 입에서 나오는 회사의 미래를 보면 이 회사가 잘 성장을 할 것인지 도태가 될 것인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CEO는 현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여러 변수에 잘 대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써야 하지만 미래의 일에 대한 고민과 비전 만들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회사의 비전을 정의하고 문화로 만드는 일은 정말이지 어렵다. 비전은 잘 만들어지고 회사 내 모든 직원들에게 잘 공유되어 서로가 공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사업 초창기에는 이 비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쓰고 지우고, 만들고 수정하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하고 고민하여서 가끔 미래에 살고 있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 때도 많이 있었다.
경영컨설팅으로 유명한 휴넷의 조영탁 대표의 글과 강의에서 비전에 대한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위임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비저너리(visionary)가 되라고 얘기를 한다. 그리고 비저너리가 되기 위해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일을 함께 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해야 하고, 풍부한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학습 하여 미래를 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나는 이 말에 진정으로 공감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네덜란드 출신의 젊은 브랜드 개발 자겸 브랜딩 교육전문가인 앤 밀튼 버그(Anne
Miltenburg)는 비전은 우리가 보고자 하는 세상이라고 정의하고 아래와 같이 추가 설명했다.
- 기업의 모든 것은 비전에서 시작하여 명확한 비전을 갖는 것이 필수이다.
-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답을 찾아야 한다.
- 상대방이 누구든(직원, 고객, 투자자 등)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지 그림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아주 작은 회사의 작은 CEO이지만 큰 CEO의 자심감과 가치를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규모 있는 회사의 CEO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관점을 가지려고 공부도 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장시간의 이런 노력이 개인의 성장에는 분명 도움이 되었고 결과로 나왔지만 아직까지 회사의 비전을 만들지도 못하고 직원들에게 제시조차 못하고 있는 초보 CEO에 머물러 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대학교수님에게 비전에 대한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니, 역시나 어려운 얘기를 하신다.
“CEO 혼자서 비전을 만들려 하지 마시고,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비전을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그 비전은 회사 임직원 누구나 공감하는 비전이 될 것입니다.”
회사의 비전을 직원들과 함께 만들라고 하신다. 직원들을 비전 만들기에 동참시키라는 것이다. “교수님. 그러면 이런 일까지 해야 하냐며 일이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을 거라고요. CEO의 일을 직원들에게 시킨다고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을 거고요,”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결국 교수님의 조언을 따라서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나는 우리 회사에 어울리는 비전을 우리 나름대로 수립하고 아래의 절차대로 비전을 만들기로 했고 두 달의 시간이 지나서 공모로 모아진 비전이 최종 회사의 비전으로 결정이 되었다.
비전 만들기 순서 : 1) 필요성 작성 -> 2) 의견 수렴 -> 3) 여론 수렴 -> 4) 최종 작성
1) 비전의 필요성 :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공통된 비전을 향해서 업무에 매진하기는 어렵지만 회사가 이뤄내야 하는 가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만들고 서로 공유하는 것은 중요. 결국 비전을 통하여 임직원 모두,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각자 성장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서서히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2) 의견 수렴 : 비전은 CEO 개인이나 임원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며 투자자를 위해 가공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임직원 모두가 함께 비전을 만드는 작업에 동참을 함으로써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음. 회사가 10년 이상을 가기 위해서는 CEO나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의 비전이 필요한 이유임.
3) 여론 수렴 : 수집된 의견을 분석하고 최종 전체 여론 분석을 실시하여야 함. 여론 대상은 임직원 모두가 되어야 하고, 이 여론 분석을 통하여 가장 현실적인 비전이 선택되어야 함. 비전은 회사의 가치와 임직원들이 그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지향점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함.
4) 최종 작성 : 선택된 비전을 다듬을 필요가 있으면 그 작업을 진행해서 최종 비전으로 작성을 해야 함.
CEO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많다. 일어나는 일도, 해결해야 할 일도, 만들어야 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려운 일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때그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경험에 의해서 배웠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고 그 길을 가는 동안 무엇을 얻고, 되기를 원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혼자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건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경청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CEO가 가고자 하는 길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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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 좌절, 그 피하고 싶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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