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더의 결정에 관한 두 권의

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vs. 미스터 두(전략적 행동가)

by 디케이
그림1.png

코엑스에는 '별마당 도서관'이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행사가 있을 때나 약속이 있으면 정해진 시간보다 좀 많이 일찍 와서 여기서 책을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일을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지난번 이곳에서 읽은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결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별마당도서관.jpeg

첫 번째 책. 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의사결정 원칙과 NICE 결정 프로세스

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jpeg

이 책은 김호준 외 8명의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결정 리더십에 관한 얘기입니다. 현명한 의사결정의 중요함과 의사결정을 잘하기 위해서 NICE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리더의 좋은 결정은 구성원이 조직과 더불어 성공을 경험하는데 도움이 되고,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명료함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이다.”


간혹 리더에게 의사결정은 피할 수 없고 잔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결정에 따른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이라는 권한의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리더의 좋은 결정이 회사를 잘 성장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 NICE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의사결정 프로세스 'NICE'는 다양한 프로세스 중에서 현장 상황에 바로 점검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Notice(인식하기):

문제 인식 : 결정해야 하는 상황임을 인식한다.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정보 수집 : 결정 이슈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 적시의 정보 수집과 빠른 실행이 더 강력히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2. Investigate(검토하기)

정보 분석 :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수집된 정보에는 ‘사실’과 ‘거짓’, 그리고 ‘의견’이 섞여 있습니다. 객관적 사실로 분류된 정보를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를 가공하거나 분석할 필요도 있습니다.

니즈 확인 : 이해관계자의 입장과 니즈를 확인한다. 이해관계자별로 구분해서 주장을 분석해야 합니다.


3. Choose(선택하기)

옵션 도출 : 결정 사항에 대하여 다양한 선택지를 도출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면, 이에 기반하여 다양한 선택지(option)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기준 확정 : 결정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확정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선택의 기준이 정해지면 앞서 도출한 선택지를 그 기준에 맞춰 평가한 후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안을 최종 선정하면 됩니다. 가치 평가요소(중요도, 긴급도, 효과성, 비용, 실현 가능성)

결정 공유 : 결정사항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4.Execute(실행하기)

계획 수립 :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다. ‘누가 잘 결정했느냐’보다 ‘누가 잘 실행했느냐’가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행 점검 : 결정된 안을 실행하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해 나간다.

시스템화 : 결정 및 실행 사항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고 시스템화한다.


이 책에서 의사결정은 프로세스를 만들고 실행에 옮기면서 그 과정들을 시스템화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쉽지 않은 부분이죠. 가끔은 구체적인 프로세스로 인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덜 구체적이지만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미스터두 전략적 행동가.jpeg

두 번째 책 미스터 두 : 전략적 행동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우아하고 단순한 3단계 의사결정 모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든 일은 언제나 하나의 작은 결정에서 시작된다.
잠시 미뤄 두었던 일에 다시 착수하든, 처음 추구하는 길이든, 그 시작은 언제나 하나의 작은 결정이다"

‘전략적 행동’은 Know(알기), Think(생각하기), Do(행동하기)라는 세 가지 단계를 매일 지속적으로 실행한 결과입니다. 탁월한 결정은 우선 전략적 방향을 ‘알고’, 그 전략적 방향에 어떤 옵션이 가장 잘 맞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한’ 다음,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전략적 사고를 기반으로 적극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해야 ‘얻을 수 있다.

전략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든 모든 전략적 행동에는 리더의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포기가 필요합니다.

하지 않아야 할 '자유 포기'를 선택하는 것도 리더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뭔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필요 없는 것들을 생각하고, 결정의 선택지에 올려놓고 있을까요?

decision.jpg


‘자유의지’가 아니라 ‘자유 포기’가 중요하다.'


여러 선택지에서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먼저 살피고 실행에 옮긴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옵션을 선택하려면 그 외의 것들은 모두 포기해야 한다.
현실에서 이것은 비정상도 아니고 일회성 시나리오도 아니다.
다른 옵션들을 포기하는 것은 결정이라는 단어의 정의 그 자체이다. ‘


다른 선택지를 없애는 게 어려워서 이것저것 들쑤시고, 쳐다본다면 아무것도 결정을 못 내리고 결국 실행조차 못하는 허무함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은 절반의 결정이고 나머지 절반은 하기 싫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정을 내리기 위한 Know-Think-Do모델

1단계 : 맥을 짚어라

명확한 결정의 맥은 프로세스를 단순화해서 의사결정을 더욱 빠르고 방향성 있게 만든다.


2단계 : 안티에게 물어라

안티에게 물어볼 책임을 지는 것은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겸손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조언을 구하는 행동은 내가 모르는 해답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아차리게 도와준다.


3단계 : 전략적 행동가가 되어라

결정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라. 원탁회의는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는 빨리 끝내고, 그 결정을 행동에 옮기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제는 행동할 시간.
전체 숲의 건강을 위해 일부 나무를 과감히 불태울 수 있는 그런 결정 말이다."


포기할 것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 자체가 결정의 시작입니다. 해야 할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전략적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할 것을 먼저 선택하고 포기하는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결정.jpg

두 책은 모두 리더의 결정에 대한 전략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문제를 인식하고 빠르게 실행하라는 전략 결정의 중요한 사항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은 이론에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다른 한 권의 책은 '포기를 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논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요즘 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많은 것들이 있지만 많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포기하고 잊어버려야 할 부분이 뭐가 있는지 그 부분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책에서 얘기한 '맥을 짚기 위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우선 포기부터 해야겠네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