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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May 01. 2017

롯데 자이언츠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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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TV 채널 어딘가에서는 꼭 야구 중계가 되고 있고, 이동 중에 탄 택시에서도 야구 생중계 라디오가 흘러나온다. 퇴근길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야구를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평일이나 주말에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난다. 프로 야구는 일주일에 여섯 번을 경기를 하고, 똑같은 팀과 3번은 기본으로 경기를 한다. 한 팀당 133경기씩 하는 셈이다.


프로 축구에 비해 프로 야구 그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프로 야구 시즌이지만, 특히나 도시가 난리가 나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나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서울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야구는 잘 모르지만 야구장에 가본 경험은 꽤 많다.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야구장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 사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부산 사람들의 야구 사랑, 롯데 사랑은 무한하다.  


봄이 되면 벚꽃놀이를 가듯, 프로 야구 시즌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서 야구장을 찾는다. 일종의 문화이다. 야구를 모르는 친구, 롯데에 미친 친구, 그냥 술만 먹으러 가는 친구 등 야구장에서는 하나 같이 '부산 갈매기'를 외치며 응원한다. 평소에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이상하게 야구장에만 가면 목이 터져라 롯데를 응원하게 된다.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는 이렇게도 많은 프로 야구 구단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야구팬을 보게 된다. 부산에서는 롯데 팬과 야구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반해 서울에서는 야구를 안 보는 사람도 많고, 야구장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 그리고 다양한 구단의 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봄이 되면 벚꽃놀이는 1번은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고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다. 넓은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롯데 팬들은 섬처럼 모여 앉아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지방 사람들이 공감하듯, 사실 누군가 시키면 사투리가 선뜻 나오지 않는다. 부모님이랑 통화를 할 때나 고향 친구들을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하지만 누가 시켜도 그렇게 나오지 않던 사투리가 야구장을 들어서면 마치 고향에 온 듯 바로 "우리 자리는 어디고" 라며 친숙한 어투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롯데 팬들을 만나면 마치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너도 나도 사투리로 함께 응원한다. 마음이 뭉클하기도 한다. 타향살이가 어째 나만 힘들겠냐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옆에서 응원하는 이도, 내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이도 모두가 고향이 부산인 것을 알 수 있다. 모두 함께 한 목소리로 외치는 '부산 갈매기', '쌔리라 홈런', '대~~~ 호' 등 잠실 종합경기정의 롯데 섬은 오늘도 열심히다. 올해는 우승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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