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week1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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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짧게나만 매일 글을 써 보려고 한다. 서툰 글이 매끄러워지길 바라며
하루 중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만 투자하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길지 않다. 항상 여러 가지 고민과 선택을 하며 머릿속은 바쁘다. 예전에 스님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명상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 자리에 있는 것만을 생각하려고 하지요." 스님의 대답은 담백했다. 어떤 불경을 외거나 뭔가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할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신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멍 때리기 대회'가 있을 정도 일까. 그만큼 우리 현대인들은 멍 때리는 시간이 부족한 듯하다.
그래서 나는 출퇴근 시간만큼은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려고 한다. 매일 노래를 들으며 출근을 했지만, 요즘은 날짜에 맞춰 주 3회 정도는 이어폰을 일부러 끼지 않는다. 오히려 이어폰을 빼고 나면 세상의 소리가 차분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머릿속을 채우던 노래가 꺼지면 조용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퇴근길은 지하철로 2 정거장, 집까지 약 5km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가려고 한다. 물론 이때도 이어폰은 잘 끼지 않으려고 한다. 진짜 노래를 듣고 싶은 날은 노래만 듣기로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걸 최대한 줄여보자. 출퇴근 길에서만은 말이다. 야근에 찌들어 지하철에서 앉을 자리만 찾던 예전과는 달리 나에게 60분이라는 시간은 마치 선물과도 같다. 퇴근길에는 보통 짧은 소설이나 시를 읽으려고 한다. 호흡이 짧아 걸으면서 읽기 편하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 중 꽤 행복한 시간이다. 빨리 읽어야한다는 부담감 없이 천천히 곱씹듯이 책을 읽고, 또 잠깐 책을 내려놓고 멍하니 걸으면 방금 읽었던 구절을 되새겨보기도 한다. 시간을 내서 앉아서 하는 독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나는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여가는 29살의 어느 세월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