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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Jul 02. 2018

출산휴가와 원정출산

임신 35주

35주, 9개월에 진입했다. 뱃속에 아가와 함께 한지도 어느덧 200여 일.

결혼을 하고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터라 출산을 어디서 할지도 큰 결정 거리 중에 하나였다. 친정과 시댁에 있는 부산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살고 있는 서울에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임신 초기부터 계속되었다. 서울에서 아기를 낳으면 일단 살고 있는 집에서 왔다 갔다 가능하며, 몇 달간 살 짐을 챙겨 이동 아닌 대이동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없다. 하지만 부산에서 아기를 낳으면 이 외 다른 것이 모두 좋다. 실제 조리원 비용이도 부산이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부산에서 있었던 임산부 진료 거부 사건(지난 브런치 참고)으로 부산에 대한 신뢰 및 애정이 떨어져 있어서 꺼려지는 점이 있기도 하지만, 결국 부산에서 원정출산을 하기로 결심했다.


34-36주 정도에는 쯤에는 분만할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애만 낳으러 오는 건 원치 않는다고 병원 측에서 이야기했으며, 조리원은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말도 전했다. 그래서 나는 35주 차에 회사에 출산휴가를 신청하고, 원정 출산 길에 올랐다. 출산 휴가는 90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 후 45일이 남아 있어야 한다. 즉 예정일로부터 45일 전에 사용이 가능하다. 8월 4일이 예정일인 나는 6월 30일부터 출산휴가를 사용했으며, 축복이가 태어난 이후에 가족관계 증명서를 회사에 제출하고 육아휴직으로 변환을 할 계획이다.


출산휴가 선물로 남편한테 받은 꽃다발



원정출산을 결정한 병원은 친정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원정 출산의 시작.


분만할 병원에서 막달 검사를 했고, 분만을 해주실 의사 선생님도 스스로 결정했다. 자연분만을 꼭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병원 측에서 자연분만을 잘하신다는 의사 선생님으로 예진실에서 추천받았다. 임신 중간에 선생님을 바꾸는 게 사실은 부담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원정 출산을 결정했으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첫 진료를 받고 나니, 그래도 좋으신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서 안심이다. 친정에는 출산 전 1개월, 출산 후 2개월. 약 3개월 정도 친정에 머무룰 예정이다. 남편은 그동안 혼자 서울에 있고, 주말마다 친정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힘들고 짠하지만 이것이 우리 숙명인 것을ㅠㅠ. 떨어져 있는 나도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다. 그래도 순산을 기원하며!


막달 검사 결과 35주 차에 축복이는 2.1kg로 아직은 좀 작은 편이다. 대신 머리는 큰 것 같다... 괜찮아 내새키니까... 처음으로 태동검사를 했는데, 아기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약 20~30분 정도 소요된다. 태동검사는 의료보험 혜택이 없기 때문에 가격대가 좀 있으며, 이는 병원마다 다르다. 참고로 옮긴 병원에서는 9만 원으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막달에는 매번 검사를 해야 한다길래 좀 의문스러웠긴 했다. 매번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검사라면 의료 혜택이 왜 없을까. 흠..


임신 33주차때 사진


요즘은 여러 출산 후기를 읽어보며, 몸과 마음으로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임신하고 나서도 계속 다닌 수영은 갈 수 있는 한 출산 전까지 계속 다닐 생각이다. 감염 위험이 있어어 안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수영을 하고 나면 확실히 붓기도 없고, 몸이 편안해서 멈출 수가 없다. 이대로 몸무게도 많이 찌지 않도록 유지하며 힘들지 않게 자연분만 하기를 기도하자 축복아.


안녕 축복아? 약 30일 뒤면 만날 것 같아. 우리의 만남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그동안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랑 아빠는 서툴지만 너를 맞이할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단다. 우리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매일 기도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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