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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 Apr 04. 2024

보수 패널이 쏘아 올린 작은 공

MZ와 X세대의 정치적 성향, 그 배경에 대해

『보수 패널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젊은이가 망친 나라 노인이 구해야"...


https://v.daum.net/v/20240403115403175

이번에 토론 프로그램에서 저 패널이 지껄인 저 한마디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1. 5060 세대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2024 총선거

총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비중이 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으로 총 300명을 선출하는 선거.

이중 지역구는 말 그대로, 그 지역 단위로 표를 환산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구의 투표만 고려한다.

대통령 선거는 전 국민의 투표로 1명의 리더를 선출하는 반면, 총선거는 각 당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냐가 관건이기에 특정 지역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지역구에 따른 선거 공약을 제시하는 선거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공약이 연령대의 비율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가령, 특정 지역에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다고 해도 그러한 특징을 가진 지역구가 소수라면 다수에 해당하는 지역구 특징을 공약에 반영하는 것이 의석수를 확보하는데 합리적인 전략일 것이다.


2030 세대 여야 후보자가 전체 후보자 대비 5.4%라는 것도 위의 전략을 잘 반영한다.

현재 50대, 60대, 40대 순으로 유권자가 가장 많다.


만약 20대 혹은 30대 청년이 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중년층 이상의 유권자 입장에서는 그들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 정책을 낼 것이라 생각할 것이며, 이는 그 후보를 선출한 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50대 후보를 45%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이 내보내고, 20대 후보는 4명에 그친 것은 50대, 60대에 공약을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총선 전략 의도가 분명하게 보인다. (성별도 남성이 여성보다 6배가량 많았다.) 그렇게 후보들은 50대와 60대에게 잘 보이는 것이 의석수 확보를 위해서 2030 청년들보다 우선인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324060018824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qe3p2ry9jlo



2. 그럼에도 "공약을 지켜지는가"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한 n 번 방 사건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텔레그램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 및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 그 사건이 드러난 시기는 21대 총선 직전이었고, 이에 전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여야는 너도나도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다. 서로 이견이나 쟁점은 없었다. 그런데 과연 이행되었을까?


변형 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 2건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며, 초소형 카메라 수입 규모는 늘었고 불법촬영 범죄 건수는 오히려 판을 치고 있다. 여야 간 공약에 이견이 없음에도 무관심 속에서 방치한 셈이다.



https://v.daum.net/v/20240326060314176



3. MZ세대와 X세대의 정치적 선택의 차이, 그 배경

이로 미루어 봤을 때,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표를 가진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일종의 방식일 뿐이다. 그들이 국회에서 공약을 지키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지키지 않더라도 어떠한 법률적 문제 또한 없기도 하다. 그러한 면에서 '공약이 중년층 이상에게 맞춰져 있더라도, 그 연령층을 위한 법률안을 내놓게 될 거라는 보장'도 없다.


물론,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위한 법률안을 낼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다. 그렇다 한들 훗날 우리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하려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면서 내가 선택한 국회의원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혹여나, 올바르지 않은 사람에 표를 주는 않을까" 걱정하며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청년들이 꽤 있을 듯하다. 2030 세대에 해당하는 MZ세대 (밀레니얼+Z세대, 1981년~2000년대 초반 출생)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했기에, 선택에 있어서 조심스럽고 불평등에 있어서 무척 예민한 특징을 갖으며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한다. 이러한 성향은 투표율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4050대에 해당하는 X세대 (1965년~1980년경 출생)는 IMF를 경험하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변동이 높은 시기에 성장하고 경력을 쌓은 만큼,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 안정을 찾은 것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세대 별 특징은 정치적 선택에서도 잘 드러난다.

X세대는 안정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보수 혹은 중도적'인 정치 태도를 취하고, MZ세대는  사회적, 환경적 문제애 대한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진보적인 정치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정치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윤석열 대통령은 입만 열면 '혁신'을 외치고 있고, 한동훈 보수당의 비대위원장은 '범죄자 심판 프레임'을 씌워서 청년들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을 망설이도록 총선 전략을 짠 듯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 듣는 청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여나 그런 청년이 있다면, 현 정부가 '기존 방법의 개선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키는' 혁신의 과정을 거쳐왔는지, 여당이 범죄자 프레임을 통해 아직 기소 단계에 있는 정치인들을 통해서 '현 정부가 저지른 사고와 사건들'을 묻혀두려는 것은 아닌지 지나온 세월 꼭 되돌아봐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328120017514

https://v.daum.net/v/20240321201200036

https://v.daum.net/v/20240403145924298

https://brunch.co.kr/@duckfin/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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