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절망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중에서
길이 보이지 않아도 나는 다만 이 햇살 아래 오래 서 있고 싶다.
- 최영미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중에서
내게 있어서 회사 생활과 글쓰기는 마치 세트상품 같은 일이었다는 것을.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회사 생활의 다른 모든 업무와 다를 바 없는 ‘노동’이지만,
실은 나는 글쓰기를 통해 일종의 ‘존재 증명’을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소모적으로 남의 일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내 목소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그 감각이, 수면장애를 앓으며
쪽잠을 자면서도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나의 현실을 버티게 해 주었다.
- 박상영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