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비밀이야!
폴란드를 떠나는 마지막 밤.
다음 도시 체코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문득 드는 생각.
피날레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으로 폴란드를 마무리해야겠다. ''
어느 블로거의 추천글을 보고 구시가지에 있는 로디집을 향해 걸었다.
왜인지 아침부터 발바닥이 심하게 아팠지만
아픈 발을 끌고서라도 꼭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다.
마감 직전에 간신히 도착한 로디집.
"언니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있죠????"
"앗, 아니 오늘은 안 파는 날인데... ㅠㅠ 내일은 그 맛을 팔 거야!"
"아뇨ㅜㅜㅜㅜㅜㅜㅠㅠㅠ저 지금 떠나요ㅠ 엄청 슬프네요ㅠㅠㅠ"
날마다 판매하는 맛이 바뀌는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어쩔 수 없이 울상으로 다른 아이스크림 맛을 고르고 있는데,
언젠가 언니가 주방으로 들어간 직원 언니가
스테인리스로 된 커다란 원통형 아이스크림통을 힘겹게 가지고 나왔다.
통 주변에 새하얗게 성애가 낀 걸 보니 냉동고에서 막 꺼내가지고 나온 듯했다.
"원랜 내일 팔아야 하는 건데 너한테만 지금 줄게! 비밀이야~^^!"
직원언니의 머리 뒤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언니는 정성스럽게 아이스크림을 퍼 콘 위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곤 콘을 아래 하나 더 끼우며 말하셨다.
"떠블~^©^ "
그리하여 얻은 피스타치오(+솔트카라멜)아이스크림은 내 인생 아이스크림이 됐다.
다른 아이스크림집과는 다르게 피스타치오 원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씨 착한 아이스크림집 언니들 덕에
우울하고 아팠던 도시로만 기억될 뻔했던 크라쿠프를
달콤했던 도시로 만들어줬다.
(모두들 크라쿠프에 간다면 무조건! 구시가지 'Donizetti'에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여행지- 체코 한인 민박 스탭 생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