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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영잉 Sep 14. 2023

러시아 물가는 말이 안 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마트 탐방


아침에 일어나니 하얀 커튼 뒤로 나뭇잎이 살랑이고 있었다.
이층 침대에서 내려다본 창 밖 풍경은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내가 정말로 여행을 시작했구나!'


빠르게 준비하고 나갈 필요는 없었다. 여유로운 여행을 작정했기 때문이다. 대충 옷을 입고 어제 못 푼 짐들을 사물함에 넣었다.


부엌으로 나가니 모든 손님을 위한 홍차티백과 프렛즐이 보기 좋게 놓여있었다.
저 프레즐은 숙소에 머무는 4일 동안 훌륭한 요깃거리가 됐다.


맛있다!

꽤 오랫동안 꿈지럭대다가 3시쯤 숙소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테라스에 앉아있는 레이니우스를 마주쳤다.

"오늘은 어딜 가니?"


"아직 모르겠어요. 추천해 주세요!"


."음 저 안에 지도가 있어!"

따라 들어오라는 시늉을 하셨다.


레이니우스가 카운터 주변에서 지도를 꺼내왔다.
지도의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추천해 주는데 호스텔 사장님이 가까이 와서 가볼 만한 곳을 더 설명해 주셨다.


"캔 아이겟잇?"

무료이면 가져가고 싶었지만,
레이니우스가 사장님에게 통역을 하니, 돈을 내야 한다는 눈치였다.


내가 입 삐죽한 모양을 하니 레니우스가 실눈을 뜨며 새 지도를 집어와서는 넣어둬~넣어둬~ 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장님은 못 이기는 척 넘어가주었다.


고맙습니다~!!



햇빛 쨍쨍한 아주 좋은 날씨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다 보니 클레버하우스에 도착했다.


잠깐 둘러보고 점심거리만 사고 저녁에 다시 와서 장을 봐야지 싶었....... 지만 역시나 헤어 나오지 못하고 오랜 시간 구경해 버렸다.


치즈는 왜 이렇게 종류가 많고 고기는 왜 이렇게 큰 건지~ 낯선 식재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복숭아, 스미따나, 요플레, 빵 두덩이, 샌드위치를 샀는데 한국돈으로 4000원이 나왔다.

러시아 물가는 정말 말이 안 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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