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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영잉 Aug 07. 2024

파리미션 1: 에펠탑 앞에서 바게트를 뜯는 낭만 누리기

불어 신문을 옆구리에 끼는 낭만 더하기

다시 사랑을 채우는 파리


프랑스 리옹 다음 행선지로 파리와 니스를 두고 고민했었다.

잠시였지만 유림이와의 포근한 리옹 일상을 끝내고 다시 나 홀로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랑에 빠져야 했다. 

그렇게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빠진다는 도시의 심장, 파리로 향하게 되었다.


그 선택에 오류는 없었다. 

역시 허전함을 느낄 새 없이 파리 골목골목 쏟아져 나오는 낭만에 구름 위를 붕붕 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파리지앵 프레드가 빌려준 옷으로 한껏 멋을 낸 탓일 수도 있겠다. 






파리 낭만 대행


파리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기로 결심한 후, 재밌는 일상을 위한 기획을 했다. 

이름하야 '파리 낭만 대행'.

친구들에게서 파리하면 떠오르는 낭만을 수집했다. 

그중 첫 번째 미션은 이전 여행지 체코 프라하에서 만나 친해진 혜성언니의 요청이었다. 

(혜성 : 프라하 홀릭 한인민박 스태프로 일하던 시절 손님으로 우연히 만나 즉흥 근교 여행을 함께한 후 진한 인연이 되었다.) 


미션 1. 불어 신문을 옆구리에   바게트를 들고 에펠탑 앞에  있는 파리지엔 되기 


에펠탑으로 향하는 길, 

준비물은 바게트와 불어 신문이었다.

두 개의 준비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골목길 마트에 들렀다.

하지만 불어 신문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읽을 수도 없는 신문을 미션 수행을 위해 구매해야 하나...

매대 앞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다가

결국 빵코너에 쌓여있는 1유로도 되지 않는 바게트만 한 줄 포장해 나왔다.


그렇다면 불어 신문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새 신문일 필요는 없었다.

아침 일찍 신문을 사 읽는 파리지앵의 일상을 상상하며 신문의 행방을 추적했다.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과 신문을 구입 - 가까운 공원 벤치에서 잠시 관심이 가는 기사를 빠르게 읽어 내린다 - 손목시계를 보고 출근 시간에 가까웠음을 인지한다 -  신문을 벤치에 올려놓은 채 서둘러 지하철로 향한다!!!!


이거다.

근처 공원으로 향하는 길, 

아니나 다를까 찾았다! 벤치 위에 놓인 오늘자 불어 신문을!



에펠탑이 잘 보이는 뚜흐에펠가든 한편에 도착해, 인증샷을 부탁할 사람을 물색했다.

유럽인 부부가 서로를 찍어주고 있는 것을 보고 가서 물었다.


"제가 두 분 같이 사진 찍어드릴까요?"


진심을 다해 두 분의 인생샷을 찍어드리기 위해 이각도 저 각도, 다양한 포즈를 요청했다.

두 분은 즐거워하시며 사진을 확인하신 후 내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시겠다고 하셨다.


서로 웃는 얼굴로 찍고, 찍혔기 때문일까?

자연스러운 웃음이 담긴 사진이 퍽 마음에 들었다.


에펠탑 전체가 담길 수 있는 마르스 광장에서는 한국인 여성 두 분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도 인생사진을 선물 받았다. 두 분은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다양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오늘 미션을 수행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미션 사진을 혜성언니에게 제출했다.

언니는 'ㅋ'으로 채팅방을 채우며 내 여행을 한껏 귀여워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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