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예순세 번째 별.

by 김영은




감자를 키우기 위해

땅을 갈고

거름을 주고

넓은 땅에 감자를 심었다.

물을 주니 잘 자란다.



오밀조밀 모여 땅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

기름진 땅과 좋은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탈 없이 잘 큰다.



나에게도 꿈이 있을까?

갑자기 감자가 나에게 한탄하는 듯 보인다.

너의 꿈은 누군가에게 좋은 음식이 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도 그럼 누군가에게 좋은 음식이 되는 건가.

똑같은 것을 강요받았던 나는

사실 저 땅 아래에 감자였다.

기름진 흙으로 눈을 가리고

좋은 햇살로 어둠을 가리고

부족함 없는 물로

갈증을 가렸다.



당연히 똑같은 맛을 내는 감자에

다른 맛을 찾아보려 애를 써본다.

어떤 것은 더 달고

어떤 건 쓰기도 할 거야 분명히.

너무나 똑같은 감자 맛에

어쩔 수 없이 설탕 소금 김치

막 얹어본다.

허겁지겁 먹더라니

목이 턱 막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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