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디맨 Aug 13. 2018

맘마미아2

전작의 감동은 이어갔지만 왠지 아쉬움이...

메인 포스터
Not so bad!

뮤지컬 맘마미아와 전작인 맘마미아1에서 받은 감동 때문에 왠지 꼭 봐주어야만 할 것 같은 일종의 의무감이 생기는 영화.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왕 보는거니까 재밌고 감동적이면 더 좋지 않겠어? 내가 무슨 직업적으로 영화를 봐야하는 평론가도 아니구 말야ㅋㅋㅋ

그런데 굳이 평을 하자면 'Not so bad'다. 실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마다 심폐소생술로 근근히 중반을 넘기고 전작의 감동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는 선에서 휘날레를 마무리한 작품이랄까? 

캐릭터들의 과거와 현재 캐스팅 보드

심폐소생의 1등 공신은 단연 시나리오다. 도나의 과거사 그리고 소피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왜 전작에서 유일하게 샘이 도나 곁에 남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 등등 속편으로서의 스토리라인은 나무랄 구석이 없다.

젊은 시절의 다이나모스 (도나, 타냐, 로지)

또 하나의 심폐소생술은 절묘한 캐스팅! 보면 볼수록 싱크로율 백퍼에 근접하는 젊은 시절 캐릭터들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앤디 가르시아와 셰어라니!! 근데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던 포인트에서 '페르난도'가 튀어 나올때는 정말 "풉!"하고 실소가 터지더라~ㅋㅋ

젊은 시절의 해리, 빌 그리고 샘

그리고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정말 아쉬웠을뻔한 메릴스트립도 큰 위로가 되었다. 물론 깜짝 출연한 비요른과 베니도 생명연장에 주효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근데 베니 주제곡이 워터루임?! 1편에서도 워터루와 함께 등장하더니만ㅋㅋㅋ

한편, 처음의 우려대로 다소 불만스러웠던 것은 넘버다. 1편과 중복된 곡, 나름 의미는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곡, 배경음악 정도로 묻혀버린 곡 등 전반적인 넘버의 편성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Angel eyes' 나 'Hasta manana'가 포함되어서 그냥 넘어가주는 것으로~~~우키키키

과거와 현재의 도나가 만나는 장면 (메릴스트립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대부분의 속편이 전편을 뛰어 넘기 힘들다고 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만 탑재하고 보면 그런대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반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도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흔히 시리즈영화들이 속편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도식적인 방법이 아니라 1편에서 다루지 못한 ABBA의 주옥같은 노래의 편성에 포인트를 두고 차라리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맘마미아를 기획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맘마미아》는 애초부터 2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듯이 말이다. 전혀 다른 시간적, 공간적 배경과 캐릭터였다면 우리 귀에 익숙한 더 많은 ABBA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1편 때도 느꼈던 바이지만 한 구절의 개사도 없이 뮤지컬 넘버를 편성해도 이처럼 장편의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쉽고 친근한 멜로디도 그렇지만 그 만큼 ABBA의 곡은 그들의 실생활 속에서 창작되어 그 만큼 리얼리티가 충만하다는 것의 방증이리라. 어쨌든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Thank you for the music, ABBA!!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nhn?code=164115

매거진의 이전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스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