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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a Jan 10. 2016

피곤함의 한 가운데에서.

1인칭의 시점.


나는살갑지 않다.


일반적으로사회에서 원하는 그런 인재상? 이 되지 않는다.

물론친구도 있고 나름 잘 지내지만, 모두에게 친절하지 않을 뿐이다. 항상 웃는 낯이 아니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표정관리가 잘 안 된다. 그 때문에 예전부터 마찰이 있었고 그래서 고치려고 했다. 물론 노력중이다. 사회생활을 넘어서 단순한 친구 관계에서도싫은 티 팍팍 내는 사람이 좋지는 않으니까.


웃기가 힘들면 적어도 찡그리지는 말아야지 하고 참았다.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표정이나 말투에 대해 항상 핀잔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에 관련 글을 관심 있게 읽었다.

굳이 화를 내야 할 때는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이성적으로 말을 하되, 절대 소리를 지르지 말고 내 잘못 또한 사과하며 시작하기.

읽고 열심히 반성하고 일기를 쓰고 노력한다.


근데 점점 지친다. 사실은 노력하고 싶지도 않고 내 피곤함과 지침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내 신경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매우 이기적인 건 안다. 그래서 생각뿐이지 말로 꺼내거나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갈수록 지치는 느낌이다.


이런 지침(tiredness)이 나의 관계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투쟁이라는 것은 안다.

싸우는 것은 이 사람과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더는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절대 싸우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삶은 1인칭이다. 그러니까 전지적 작가 시점을 가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내 생각도 정리가 안 되고 내 마음조차 모르겠는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니?


사람 사이에서 지내다 보면 당연히 힘들고 다 놓아버리고 싶고 이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모두에게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 있다고 쳐도 별로 부럽지 않다.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서 화목한 것도 물론 좋겠지만,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진정으로 그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적당한 갈등인 경우에만 해당하는 경우겠지만.

항상 적당히가 어렵다.


완전히 포기해버리면?

어느 순간 그냥 모든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적당히 웃어주고 넘기고 서로에게 대충(?) 신경 쓰며 살면 아마 참 편할 것이다. 굉장히 유혹적이다.


물론 모든 걸 다 놓아버리겠다는 선택 또한 응원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러냐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이런 다툼이 있어 나의 모든 관계가 더 단단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정답은 없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그 당시에 교과서적인 행동이 나올 리는 없다(교과서가 있을 리도 없겠지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한 대로 행동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거다.

그래도 한순간의, 나중에 봤을 때 잘못됐을지도모르는 감정 때문에 모든 걸 망치지는 말아야 한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입을 열고 키보드를 두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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