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
누군가를 통해 삶을 배운다.
그런다음 그 배움에 스스로를 가둔다.
배운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따르고, 멈춘다.
부모의 말은 틀릴 수 없고
스승의 길은 벗어나면 안 되며
이미 만들어진 정답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때부터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답을 채우는 일이 된다.
그래서 부처는 죽여라고 한다.
부모를 죽이고
스승을 죽이고
부처를 죽이라는 것은
존재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자리 잡은 기준을 끊어내라는 뜻이다.
부모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배운 틀을 넘어가고
정답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
그게 시작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없어서 길을 잃는 게 아니다.
누군가 때문에 멈춘다.
불안과 책임이 싫어서 판단을 맡기고
검증된 길로만 따라간다.
그 대가로 자신의 삶을 잃는다.
길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곳에 있지 않다.
의심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순간에 생긴다.
그때,
부모도 스승도 부처도
정답이 아니라 참고로 내려온다.
죽여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내 안의 의존이다.
이를 끊지 않으면 끝내
남의 삶을 살게 된다.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부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