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며 지킨 건 지킨 게 아니라 이미 무너진 것이다
사람을 잃지 않으려고 나를 조금씩 버린다.
내 생각, 내 감정, 내 기준.
괜찮은 척을 하면서
조금씩 나를 지워간다.
그렇게 유지된 관계는
편안해 보이지만
사실은
한 사람만 사라지고 있는 관계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지켜야 할 사람은 없다.
남는 사람은 나를 지키면서도 남는 사람이다.
책임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다.
버티게 만들고 참게 만들고
계속 남아 있게 만든다.
자신의 시간을 버리고 건강을 버리고
삶의 균형을 버린다.
그렇게 지켜낸 일은
성과일 수는 있어도
삶은 아니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붙잡아야 할 일은 없다.
일은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조금 더 가지면
조금 더 안전해질 것 같아서 계속 쥔다.
여유를 버리고 시간을 버리고 삶을 버린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쌓아야 할 돈은 없다.
돈은 삶을 위한 도구다.
사람은 끝까지 가서야 깨닫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정말 나를 잃겠다는 순간.
그때서야
쥐고 있던 것을 놓는다.
욕심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되찾은 것이다.
진짜 힘은
끝까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나를 지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쥐어야 할 건 없다.
살기 위해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기 전에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잃지 말아야 할 것은 결과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