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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멘토 Feb 07. 2024

양천구 영양교사 자살 결정적 이유 월천중 홈피서 유추

서울목동 극단선택사망원인 공부잘하는아이 맘카페 만족도건의사항 교직원갑질


요즘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이 담임교사들에게까지 번졌지만, 급식실은 훨씬 오래전부터 극심한 민원에 시달렸다. 며칠 전 중학교로 발령받은지 4년차 되는 새내기 영양선생님이 급식 민원에 시달리다 우울증으로 병휴직 후 2024년 2월 복직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은 영양교사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이 된다.


학교 영양사, 영양교사들의 자살은 최근 드러난 것만 5명째다.


한 학급의 민원이 아닌 학교 전체 민원을 혼자서 상대한다. 급식 민원의 대상은 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이기적인 교직원까지 포함이다.

영양샘들이 어릴수록
급식에 대한 요구 사항은 끝이 없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가릴 것 없이 온갖 요구사항을 늘어놓는다.



영양교사 커뮤니티

그린급식을 실시하게 되면 학부모는 아이가 먹을 것이 없으니 당장 식단을 바꾸라는 민원 전화가 바로 걸려옵니다. 김치 깍두기가 버려지는 한이 있어도 처음부터 많이 주라 요구하고 일부 학생들이 기피 식단으로 식사량이 적어 하교 후 집에서 밥을 먹으면 학교 탓으로 돌립니다. 조금이라도 먹도록 권유하면 아동학대고 식당에서 뛰어다녀도 학생을 손으로 잡으면 아동학대다. 4-6학년 학생 회의에서는 마라탕을 달라고 하고 저학년 학부모는 마라탕이 아동학대라고 합니다. 어디까지가 열린 급식인지 모르겠습니다.   





해당 학교의 홈페이를 방문해 봤다. 그 힘들고 무섭고 괴로웠던 시간들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 같아서...필자는 30여년 경력의 영양교사다.

살다 살다 학교 홈페이지에 메인에
급식 건의 게시판
배너가 있는 건 처음 본다.


출처 : 월촌중학교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건 발생 후 학교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요즘 급식 민원은 어느 학교나 있고 우리도 보통의 수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럴 수 있다. 그래서 학교의 대처가 중요하다.


보통은 급식 민원이 들어오면 문제에 대한 진위를 파악한다. 월촌중학교는 학생 1,400명에 교직원 100명으로 노련한 경력자가 근무하기에도 너무나 버거운... 하루하루 급식을 먹는 것만 해도 기적인 학교다. 급식 민원이 피곤하긴 하지만 급식실의 고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그렇기에 보통의 학교는 급식민원이 발생하면 학교 홈페이지에 급식홍보영상이나 단체급식의 한계점 및 운영의 이해를 바라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우고 담당자의 고충을 위로한다. 특히나 신규일수록 더 많은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게 뭔가?


급식의 문제를 밤낮으로 건의해라?


아래는 다른 학교 신규 영양교사 사례다. 임용 초기 급식 민원 등으로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관리자와 주변 동료들(교장선생님과 실장님이 너무 위로를 많이 해주셔서... 그때 주위에서 도움 주지 않고 응원해 주지 않았더라면 저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의 위로에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고...


그렇다. 보통은 이렇게 힘든 시절을 견뎌낸다.


출처-영양사도우미


홈페이지를 조금 더 살펴봤다. 회원이 아니라 급식 건의 게시판의 내용은 확인이 불가다. 일반 게시판은 열려 있어 급식 만족도 결과를 살펴보다가 또다시 경악했다. 가뜩이나 학부모 외부 민원으로 골치가 아픈 (배식 적정 온도에 관한 민원/음식이 차다 - 찜기형 취사기 및 대규모 교실 배식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상황에...


교직원들이 남긴 급식 건의사항!


반찬의 개수가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반찬의 배치가 아쉽다!
교직원 급식 시간을 조절해 달라!


 

실제 배식온도에 대한 학부모 민원은 2022년에 거세게 일어났다. 2022년에 학교 홈페이지 국물의 배식온도를 공지한 내용이 있다. 1,400명 학부모가 모두가 똘똘 뭉쳐 못 먹겠다 난리 친 것처럼 보이나 급식실 국물 온도 공지는 1,400명 중 고작 92명과 97명이 읽었다.


민원을 일으키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대부분은 급식에 대해 불만이 없다. 이는 대규모 교실배식형 학교라는 한계와 시설을 바꾸지 않는 한 개선이 힘드니 이후 잠잠해졌을 것이다.

 

출처 - 월촌중학교 홈페이지 급식안내 게시판


배식 온도 민원이 잠잠해진 휴직기간에도
영양교사가 3번이나 교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후에도 급식에 대한 크고 작은 민원들은 있었을 것이다. 학부모 민원은 간헐적으로 들어온다. 오늘 스트레스 만땅이지만 내일은 다른 즐거운 일들로 상쇄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학교급식 민원 가장 큰 주범은 학생도 학부모도 아닌 밉살스러운 일부 교직원들이다. 매일 만나는 교직원이 급식에 대해 하루도 빠짐없이 간섭하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쌓인다. 집요하고 끊임없는 괴롭힘. 이는 관리자일수록 스트레스가 더 크게 다가오나 주범은 관리자가 아닌 일반 교직원인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신규 교사는 모든 교직원이 상사의 위치다. 건의함에 저런 내용을 적을 정도면 평소 태도는 어땠을까? 배식 온도에 대한 민원은 잠잠해 진지 오래인데 다시 학교로 복직하려니 너무나 두렵고 답답했던 마음은


학교 교직원이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성숙한 학생과, 학생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학부모들은 급식의 여건을 잘 모르니 가끔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을 너무나 잘 아는 몇몇 교직원들이 매일같이 급식을 품평하며 자기 입맛에만 더 맞춰달라... 더 편한 시간에 먹고 더 다양하게... 그렇게 자기 입맛에 맞는 게 나오면 배식량 따윈 관심 없고 욕심스럽게 먹고 입맛에 맞지 않는 게 나오면 "오늘 먹을 게 없네"라고 뻔뻔하게 말한다. 정서적 물질적으로 손실이 많아 제발 좀 안 왔으면 좋겠는데 급식은 젤 먼저 먹으러 오고 수북하게 담아 젤 많이 남긴다. 먹을 만큼 받아 남기지 말라고 아무리 간섭하고 교육해도 변하지 않는다. 급식은 제일 많이 먹으면서 불만은 가장 많고 만족도 조사 건의 사항에 택도 없는 요구를 적는다.


반찬 배치가 아쉬움. 반찬 개수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음...급식시간... 더 편한 시간에 먹고 싶다?  


이런 개떡 같은 건의에 정녕 답변을 해줘야 하나?
한탄스럽다.


출처 - 월촌중학교 홈페이지 교직원 급식 건의사항 발췌내용


월촌중학교 교직원의 84%는
급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10% 그렇지 않다고 답한 교직원은 6%로 3명에 불과하다. 급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더 조용하고 더 편한 시간에 더 많은 반찬으로 급식을 먹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공식적인 문서에 적는다. 30여 년 학교급식을 운영하며 관찰한 바, 이런 부류들이 일을 열심히 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할 일이 없거나 있어도 하지 않는다. 무료하니 급식뿐 아니라 종일 타인을 간섭하고 욕하고 이간질시키는 게 일상이다. 학교뿐 아니라 모든 조직에 포진해 있다. 인사이동으로 전출을 가면 그 자리를 꼭 누군가가 채운다.


더 편한 시간에
반찬개수 제한 없이 급식을 먹고 싶다

  

출처 - 월촌중학교 홈페이지 교직원 급식만족도 조사 결과



아래는 영양교사 커뮤니티 발췌내용입니다


영양교사에게 민원은 학부모 학생뿐만이 아닙니다. 교직원들의 민원도 많으며 이것은 더 큰 상처입니다. 개인의 기호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매번 식단에 관한 지적을 합니다. 양과 관련해서도 비양심적으로 많이 가져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업무와 책임을 져야 하고 너무 많은 불평 속에 일하려니 보람도 없고 우울함의 연속입니다.



교권침해대상은 학생, 학부모 말고 또 있습니다. 바로 교직원입니다. 동료 및 관리자 교장 교감선생님  



일부 교직원들이 자기 입맛대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 상처를 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급식실이 한없이 친절하면 안 됩니다. 친절한 사람에겐 친절해야 하나 나쁜 사람들에겐 독침을 날려야 합니다. 영양사는 까칠해야 합니다. 그래야 급식실 식구들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학부모 민원이 무서워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제공하길 바라는, 학부모 의견을 존중하라는 관리자가 있는 학교에서 우리 영양교사의 자리는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요.

 


식단은 지침에 의거해서 작성합니다. 영양사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급식이 불만이면 지침에 맞는 식단을 직접 작성해 오시거나 지침을 바꿔달라 교육부 교육청에 직접 건의세요.


교육부도 반성하십시오!! 학생 기호도만을 만족시킨 영양사에게 학교급식유공자 표창을 주며, 학생 기호도를 따라가도록 급식의 근간을 흔든 것은 교육부의 책임이 있습니다.




흔한 급식민원 사례

맛없다. 싱겁다 (저염식 지침)
더 맛있는 음식과 후식 (예산 부족/ 급식인력 고질적 부족 사태 )
- 희망자가 없어 모집도 안되고 이탈도 너무 많음
더 많이 달라 / 고기 (영양량 준수, 단백질 20% 제한 지침)
선호식품 & 기호도 고려 (건강 식단 준수 지침)
만족도는 개개인의 입맛과 취향이 천차만별이니 결코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침이 있는 겁니다.
학교 식단에 불만이 있으면 도시락을 싸와서 급식실에서 먹으면 됩니다.

단순 학부모 민원으로 인한 자살한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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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선생님 자살 소식에 일부 학부모님의 댓글

이정도 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약한 분이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강건하게 키울수 있을지 ...

사람이 죽었는데... 그 정도 일로 자살하면 아이들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댓글을 달았네요.


삶은 부메랑이다. 내가했던 말과 행동은 언젠가 나를 정확히 명중시킨다. -플로랑스 스코벨 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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