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백번 흔들리는 멘탈에도 힘차게 나아가는 사람들의 특징
며칠 전 후배를 만났다. 그녀는 늘 밝은 아우라로 주변 공기를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한 해였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훌쩍 성장해 있었다. “주식 불장에도 돈을 다 까먹었지만 돈보다 훨씬 중요한 걸 채운 것 같아요.” 그녀는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말했다. 온갖 어렵고 궂은일을 도맡으며 ‘내가 도대체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멘탈이 흔들렸지만, 또 한편으론 그 모든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겉으로는 가볍고 유쾌해 보이지만 삶을 대하는 그녀의 사고는 누구보다 유연하고 깊었다. 그녀의 태도는 이렇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사람은 타인의 온기 속에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가 강해 보이든, 무심해 보이든 마음 한쪽엔 누구나 닿아주길 기다리는 연약함이 있다. 그래서 그녀는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말투와 눈빛을 아끼지 않는다. 따뜻함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몸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기회는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늘 조용히 다가와 결단을 기다린다. 생각은 길을 보여주지만 과감함은 그 길 위에 나를 세운다. 그녀의 용기는 요란하지 않다. 하지만 머뭇거림을 넘는 그 한 번의 결단이 삶을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바꿔 놓음을 보여준다.
실패는 인생의 벌이 아니다. 내 마음을 다시 정렬하라는 작은 신호일뿐이다. 그녀는 실패 앞에서도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다. 덤덤하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힘을 지키는 태도임을 알기 때문이다. 삶이 잠시 흔들리는 건 더 올바른 방향을 찾아간다.
무언가를 이뤄낼 때일수록 오히려 마음이 흔들리기 쉬운 법이다. 성과에 취하면 길을 잃고 담담히 나아가면 더 넓은 길이 열린다. 그녀는 이룬 것을 과시하지 않는다. 조용히 다음을 향해 걷는 사람이 성취의 본질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이미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아무 일도 없는 날은 마음을 청소한다. 바쁠 때는 보이지 않던 마음의 먼지, 낡은 감정을 정리하고 붙들고 있던 집착을 내려놓는다. 쉼은 낭비가 아니라 다음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내면의 정돈임을 알기 때문이다.
관계에서는 따뜻함을 지키고, 기회 앞에서는 과감히 나서며, 실패 앞에서는 덤덤하게 버티고, 성공 앞에서는 조용히 겸손하고, 멈춘 날에는 마음을 다시 닦아내는 그녀를 보며 ‘멘탈의 교과서’를 펼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돈이 전혀 되지 않아도 심지어 돈을 까먹어도 결국엔 유쾌한 건 그 시간을 지나며 스스로를 더 확실히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녀와 함께할 날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