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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u Sep 25. 2018

[NY]철저한 관광객 모드로 뉴욕을 누비다

첼시마켓, 미트패킹, 하이라인파크, 거기에 스픽이지 시크릿 바까지!!

[뉴욕의 미트패킹, 그 속의 첼시마켓]

사실 그가 이번 여행의 가이드이자 동반자이고, 나는 정말 거짓말도 안보태고 1도 준비 안된 상태였기에 첼시마켓이라던가, 미트패킹, 하이라인 등 그의 입으로 부터 나올때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들어서는 순간, 즐겨보던 영드, 피키 블라인드가 생각났다. 거대한 벽돌 건물과 넓직넓직한 도로, 빽빽한 사람들과 곳곳에 땅에서 솟아나는 수증기가 이 도시만의 느낌을 더했다. 

여기가 1930년대에 한국 마장동처럼 육류가공업체들이 밀집되어있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왠지 조금은 으슥했을 것 같았다. 그래도 구경은 해봐야지 하며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최근에 ㅁ낳이 볼법한 복합 쇼핑몰의 형태를 띄었다. 1층에 들어서자마다 다양한 옷가게들, 음식점들이 보였는데 어느 브랜드에서 패밀리세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본 브랜드였는데, 그가 이 브랜드도 꽤 유명한 명품 브랜드라고 했다. 그러니 왠지 옷들이 다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괜히 뭐라도 사고싶어 이것저것을 걸쳐보고 신발도 신어봤는데 맘에 들어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결국엔 내려놓고 말았다. 



미트패킹에 대표적인 명소가 바로 첼시마켓

거의 많은 음식점들이 해산물을 주 재료로 파는 곳인데, 랍스타 요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혼자 혹은 친구랑 왔더라면 랍스타 하나는 먹었을 것이다. 그의 안색을 보니 구지 여기서 먹지말자고 하는 말을 내뿜는다. 은근슬쩍 "여기서 랍스터 먹을까?" 혹시 몰라 물은 질문에 역시나 "에이, 그냥 나가서 제대로 사묵자" 구지 우겨가면서까지 먹고싶은 마음도 아니라서 그냥 '가이드'의 말을 따라 총총총 따라갔다. 


첼시마켓 근처에도 블루 보틀 매장이 있었다. 브라이언 파크 옆에 있었던 매장보다 조금 더 넓고 모던한 구조다. 이미 커피를 마셨기에 패스. 더불어 엄청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기에 그냥 있어보이는 장면 하나만 남겼다.


밀크라고 쓰인 곳이라 어떤 곳인가 궁금했는데, 스튜디오라고 한다. 그것도 유명한.

왠지 그 근처를 걷는 사람들도 왠지 힙하고 멋져보인다. 그냥 지나가다 찍은 사람들인데, 꾸미지 않은 듯 한데 왜 꾸미고 나온 나보다 더 멋진거야.


사진을 잘찍는 남자친구를 두면, 이래 행복하다. 키야, 누고!



미트패킹 하니 섹스앤드시티에 사만다가 떠올랐다. 그녀가 이사한 한 핫 동네가 바로 이곳이였는데, 명품의류들과 식당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는 모습을 보니 바로 이해가 갔다. 

옛것을 지키면서 그곳을 이렇게 고급스럽게 탈바꿈시켰다는게 참으로 놀랍기도 했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다니는 곳곳마다 자꾸 카메라에 담고 싶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미트패킹은 사실 오전보다는 밤이 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한게 조금은 아쉽다.




[뉴욕 도심 위를 걷다]

걷다보니 계단이 하나 나왔는데, 그곳을오 올라가니 길다란 공원처럼 조성된 길이 나왔다. 서울 7017이 이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본따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여기에 오고나서 알았다. 조금이라도 찾아보고 올껄이라는 후회가 갑자기 마구 밀려드는 순간이었다. 

하이라인 파크의 길이가 약 4.7키로 정도 된다고 하니, 이곳을 한바퀴 산책하는 것도 꽤 괜찮은 운동이지 않나 싶다. 일정때문에 이곳을 그냥 500미터 정도만 왔다갔다하며 맛보기만 했을 뿐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해놓은 멋진 도심 속 쉼터였다. 



[Speak-easy Bar 를 경험하다] 

그가 뉴욕에서 지낼 당시 친하게 지낸 샘과 다이애나를 만날 시간이 돌아왔다. 그들은 학교 CC로 지금까지 계속 연인사이로 지내다 최근에 결혼을 결심하고 날을 잡았다고 했다.  샘은 교포 2세이고, 다이애나는 한국인 어머님과 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었는데, 둘다 부모님 때문인지 완전히 외국인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한국문화도 많이 알고있고 어느정도 체득된 것도 있어 보였다. 

그 커플과 예전에 같이 일했다던 코리아 주점을 가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동안 밀린 회포도 풀며 넌즈시 샘이 그에게 웨딩 사진을 부탁해왔다. 오랫동안 쌓아온 두터운 정 덕분인지 그는 당연하게 해줄 수 있다며 승락을 했고, 그렇게 그는 내년에 있을 그 커플에 결혼식에 뉴욕으로 올 스케쥴이 정해졌다. 


저녁을 먹고 모자란 흥을 충족시키러 2차 장소를 물색했다. "스픽 이지 갈래?"라는 샘의 말에 영어로 번역하면 쉽게 말하다..뭐 이런건데...어딜가자고 하는걸까 라는 의구심만 커져갔다. 다행히도 그가 나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고는 "미스테리한 술집같은거. 코드를 말해야지만 들어가는 간판이 없는 아는사람만 들어가는 술집!" 이라고 말해줬다. 미스테리라는 말에 괜히 흥분해 "Oh! Yes!!"를 나도 모르게 큰 목소리로 내뱉고야 말았다. 



스픽이지(Speak-easy) 바는 예전 미국에 금주령이 내려졌을 때 사람들이 몰래 몰래 술을 마실 수 있게 만들어졌던 바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혀 없을 곳 같은 데에 있던지 엑세스 코드가 있어야 된다던지 조건이 따라붙는다. 처음 갔던 CRIF DOG에는 공중전화가 있는데, 전화기를 들어서 말을 하면 열어주는 구조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더 이상 사람을 받지 않아 우린 그대로 나오고 다른 장소로 가고 말았다. 물색하던 중 굉장히 컨츄리한 공간에 있을법한 바에 들어가 맥주 한잔씩을 했다. 보이는 모습답게 컨츄리 음악들이 흥겹게 흘러나오고, 개성넘치는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서로 엉켜 밀회를 나누거나, 당구를 치거나 작은 공간 안에서 리듬과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다른 스픽이지 바를 찾아 들어갔다. 간판도 없고 그냥 나무로된 벽같은 곳이었는데 문이 하나 있다. 다행히 종업원이 나와서 사람들을 맞이했는데, 그 문 앞에 종업원이 없었다면 전혀 알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어두운 공간속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빛이라고는 테이블 위에 올린 양초 외에는 없는 듯이 어두운 공기가 자욱하게 깔린 곳이었다. 퇴근을 하고 와서 그런지 피곤해보이는 다이애나의 모습에 그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우리 이제 좀만있다 일어나자 하고 채근하고 말았다. 사실 나도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그런가 좀 피곤하고 말이다.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기절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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