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나를 만드는 일

의견 조율하기

by 김영지



두 사람이 같이 이야기를 완성하는 경험은 우리 둘 다 처음이었다. 둘이 한 가지를 만들 때에는 반드시 다른 의견이 있기 마련이다. 서로 마음이 상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아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동화 작가들의 인터뷰 등을 보면서 동화를 만드는 과정을 알아봤다. 글과 그림 작가가 다른 경우에 여러 번 의견 조율을 거쳐 스토리 보드를 만들고 더미북(간단하게 책 모양으로 만든 스케치 북 등)을 만들어 두 사람이 생각한 방향과 맞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수정된 글과 그림으로 책을 완성하는 거였다.


일단 줄거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먼저 내가 줄거리를 만들었다. 그 줄거리를 읽고 추는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렸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보며 또 나도 글을 고쳐 썼다. 두세 번 오간 글과 그림을 두고 우리는 조금씩 의견을 주고받았다. 어떤 부분에는 글을 빼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또 어떤 곳은 글로 전달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추는 한국에, 나는 미국에 있으니 우리는 카톡과 영상 통화로 얘기를 나눴다. 각자 작업하며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리했다가 통화할 때 하나씩 나누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픽사 이야기를 했다. 우리 둘 모두 픽사의 이야기를 정말로 사랑한다. 막상 둘이 책 한 권을 만드려니 단 두 사람인데도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드는 픽사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그 수많은 의견과 오차를 모으고 줄여갈까? 그 프로세스를 정말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럼 더 멋진 책을 만들 수 있을 텐데!



2021.5.19 영상 통화 회의

해야 할 일

- 개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기

- 펀딩에 필요한 굿즈 결정하기

- 이야기에 어울리며 출판 가능한 폰트 찾기

- 책 크기, 재질 정하기

- 표지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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