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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지 Aug 05. 2022

이렇게나 컸다

2022.8.4.



이서는 요새 좋아하는 물건이 점점 많아진다. 이전에는   줄무늬 옷과 쪽쪽이만 필요했는데 기린 인형이 추가되더니 어제부터는 호랑이 인형까지 양팔 가득 안고 방에 들어선다.


눈치도 말도  많이 늘어서 온갖 일에 참견하고 새로운 역할을 해내려 하고 변명도 하고 누군가를 이르기도 한다. 상황극도 하는데 오늘 하루만 해도 인형들 늘어놓고  먹이기, 마트 놀이(물건들을 가져와 공유기에 대고 ‘소리를 내며 계산), 옷가게 놀이(본인 옷들을 가져와  몸에 대며 골라주고 제법 옷을 다듬어주는 ), 병원 놀이(휴지를 말아 귀에 넣어주며 확인) 등을 했다.


얼마 전부터 쉬를 할때마다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자기만의 신호를 보내더니 오늘은 소변이 나오기 전에 ‘라고 말하고  번도 실수하지 않고 화장실에서 성공했다.


이서가 이렇게나 많이 컸다. 이렇게 커서 나를 사랑해주고 예뻐해주고 미워하기도 하고  용서하고 찾는다. 신기한 노릇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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