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4.
이서는 요새 좋아하는 물건이 점점 많아진다. 이전에는 잘 때 줄무늬 옷과 쪽쪽이만 필요했는데 기린 인형이 추가되더니 어제부터는 호랑이 인형까지 양팔 가득 안고 방에 들어선다.
눈치도 말도 더 많이 늘어서 온갖 일에 참견하고 새로운 역할을 해내려 하고 변명도 하고 누군가를 이르기도 한다. 상황극도 하는데 오늘 하루만 해도 인형들 늘어놓고 밥 먹이기, 마트 놀이(물건들을 가져와 공유기에 대고 ‘띠’ 소리를 내며 계산), 옷가게 놀이(본인 옷들을 가져와 내 몸에 대며 골라주고 제법 옷을 다듬어주는 척), 병원 놀이(휴지를 말아 귀에 넣어주며 확인) 등을 했다.
얼마 전부터 쉬를 할때마다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자기만의 신호를 보내더니 오늘은 소변이 나오기 전에 ‘쉬’라고 말하고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화장실에서 성공했다.
이서가 이렇게나 많이 컸다. 이렇게 커서 나를 사랑해주고 예뻐해주고 미워하기도 하고 또 용서하고 찾는다. 신기한 노릇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