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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태 May 28. 2020

<4월9일>


그래, 나 혼자 남았소

그곳은 평안하시오?


나는 이리도 늙고 형편없어졌는데

사진 속 그대들의 얼굴은 그대로구려 


먼저 떠난 동무들이여, 뒤늦게 간 동무들은 잘 만났소?

본인들 얼굴 몰라볼까 걱정 많이 했다오


그대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어깨동무하고 

그동안의 일들 말할 거라 했소 


그대들은 젊고 우리는 늙었지만 만난다면

삶의 공백을 다 메꿔낼 것 같다고 했소 


그래 잘 만났소?

나도 곧 그리로 가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곧 갈 것 같소


지금 내 얼굴 잘 기억해주길 바라오

잘 기억했다 찾아가면 고생 많았다고 나 한 번 안아주오


그래 그곳은 평안하오?

여기 나 혼자 살아남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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