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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띠 May 03. 2016

영화 <브루클린> 그리기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삶'은 누구도 사줄 수 없다

영화 리뷰 사이트 rottentomatoes에서 97점의 전문가 점수를 받은 이 영화.

바로 2015년 개봉한 Brooklyn이다.





내가 반했던 그 색감과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을 파스텔로 슥슥 그려보았다.

토니와 일리스가 함께 떠난 여행. 일리스의 멋진 선그라스를 보고 '푸흡' 했던 장면
멋진 선글라스와 몽실몽실 솜사탕을 강조
미국에서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온 일리스. 예전의 그 촌스러움은 온데간데 없고 동네의 패셔니스타로 등장.
일리스의 옷, 선글라스, 그리고 그 뒤 문의 파스텔톤 컬러가 너무 예뻐서 그려보았다.




타지 생활을 짧게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여자 주인공인 일리스가 고향을 떠난 후 겪게 되는 감정 변화를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풋풋하고 잔잔한 토니와 일리스의 사랑, 그리고 고난이 닥칠 때마다 일리스 답게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해쳐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끌렸던 영화. 또, 아일랜드의 시골소녀에서 당당한 뉴욕커로 성장하는 일리스가 점점 예쁜 아가씨로 거듭나는 모습도 볼만하다.


잠시 영화의 시대 배경을 이야기하자면, 당시 아일랜드는 오랜 시간 동안 기근과 질병에 시달려 830명이던 인구가 65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더 나은 미래를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등지고 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 숫자가 10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잡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일리스의 언니 로즈가 동생이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해주었던 이야기이다. 동생에게 만큼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살게하고 싶었던 로즈는, 일리스가 브루클린으로 이민을 갈 수 있도록 준비해주었다. 그리고 떠나는 전날, 그녀는 동생의 짐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Rose

Is that really everything you own? Oh, Eilis, I should have looked after you better. I should have taken you shopping twice a year. Summer and winter.


Eilis

You've bought most of the clothes in this case. That's one of the reasons I'm going, because I cant's buy my own.


Rose

If it was just that, I'd spend every penny I had on you, gladly. But I can't buy you a future. I can't buy you the kind of life you need.


아래는 번역본이다.


로즈

일리스, 이게 네가 가진 짐의 전부니? 오, 내가 너를 더 잘 돌봤어야 했는데. 여름과 겨울 일 년에 두 번은 쇼핑을 데려갔어야 해.


일리스

이 짐 대부분이 언니가 사준 거잖아. 내가 내 것을 못 사니까 그게 미국으로 떠나는 이유 중 하나 기도해.

로즈

만약 그게 네가 미국으로 가는 이유라면, 내가 가진 돈을 모두 너에게 쓸 수 있어. 아주 기쁘게 말이야. 하지만, 너의 미래를 사줄 순 없어. 네가 살고 싶어 하는 그 '삶'은 내가 사줄 수가 없어.


옷이라면 내가 얼마든지 사줄 수 있지만, 니가 살고 싶은 그 '삶'은 사줄 수 없다는 로즈의 말.

그래. 누구도 내 미래를 사줄 순 없다. 그래서 모두가 부딪히고 부딪히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일 거다.



기억하려고 노트북 한켠에 적어 놓았던 문구 하나가 생각나는 밤이다.


365 new days.

365 new chances.





아일랜드 시대 배경에 대한 자료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C%9D%BC%EB%9E%9C%EB%93%9C_%EB%8C%80%EA%B8%B0%EA%B7%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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