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상뉴스 공장장 NowThis / AJ+

이들은 얼마나 영상을 찍어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얼마나 반응할까?

by 더기

페이스북에서 영상 콘텐츠의 비중이 점점 늘어난다. SNS에서 뉴스 미디어도 그렇다. 뉴스가 SNS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웹사이트 기사를 링크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는 카드뉴스를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최근 1년 사이에는 영상의 비중이 늘어갔다. 한국에서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 <한국일보> 등 이 영상 포스팅을 늘려가는 것도 그러한 추세를 반영한다. 해외의 미디어는 어떨까? 해외의 뉴스 미디어 중에서 <NowThisNews>와 <AJ+>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NowThisNews>(이하 NT)와 <AJ+>는 페이스북에서 영상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NowThis는 하루 평균 15개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많은 콘텐츠를 생산한다. 또한 페이스북 자동재생을 고려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도와 자막 크기로 편집한다. 2015년 초 NowThisNews를 처음 접했을 때는 팬 수가 19만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20배 넘게 성장한 380만 명이 나우디스를 구독하고 있다.(2016년 2월 25일 기준)

AJ+는 알자지라 미디어의 영어, 젊은 독자 타겟 페이지다. 주로 영상뉴스를 포스팅한다. 개인적으로 즐겨볼 뿐만 아니라, 영상 형식에 있어서도 감탄을 많이 콘텐츠들이 있어서 살펴보고 싶었다.


이 뉴스 미디어들은 얼마나 영상을 찍어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얼마나 반응할까.


지난 2년간의 데이터(2014.01.01 - 2015.12.31)를 받아왔고, 그동안 이 두 매체가 어떻게 포스팅했는지 살펴봤다. 비교하는 지표별로 분석하는 시기를 달리하기도 했다. 이들 매체 모두 지난 2년 동안 많은 실험을 하면서 소셜 전략 역시 바꿔갔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R로 Facebook API를 연결해 가져왔다. 이 방법은 <R로 페이스북 데이터 분석하기> 포스팅에 작성해놓았다. R을 조금만 다룰 줄 알면 쉽게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된다.


1. 콘텐츠 생산력

영상뉴스 전문 미디어들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까. 2014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8개월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NowThisNews 페이지는 2012월 9일, AJ+는 2013년 10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페이지가 정기적으로 동영상을 포스팅한 시기는 2014년 하반기 이후라, 그 이후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nowthisajㅇ.006.jpeg NowThisNews 동영상 포스팅
nowthisajㅇ.005.jpeg AJ+ 동영상 포스팅

두 미디어 모두 생산량이 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NowThisNews의 영상 포스팅 양이 빠르게 증가한다.

<NowThisNews>는 2014년 10월 5.5개였던 평균 포스팅 양이 2015년 10월 2배가 넘는 11.84개로 증가한다.

<AJ+>는 2014년 10월 6.5개였던 포스팅 양이 2015년 10월 8.9개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3개월의 데이터를 보자. (2015년 10~12월)

nowthisaj3개월1.jpeg

<NowThisNews>는 주중 하루 평균 13~22개의 영상을 올린다. 3달 중에 하루 포스팅 개수가 19개가 넘는 날이 7일이나 된다. 이 3개월 안에서도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게 보인다. 주말에도 포스팅 개수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주말에도 9~11개의 영상이 꾸준히 포스팅된다. 주말에도 영상 생산을 쉬지 않는 것이다. NowThisNews 블로그를 찾아보니 ‘야간 & 주말 프로듀서’ 포지션이 따로 있다. "All the videos you need to stay on the news”라는 기조에 맞게 주말에도 영상뉴스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 영상뉴스 공장장 NowThisNews
nowthisaj3개월2.jpeg

<AJ+>는 주중 8~17개의 영상을 포스팅한다. 주말에는 4~5개의 영상뉴스가 올라온다. NowThisNews, AJ+모두 주말에 영상을 올리고 평일에 올라오는 양 절반 이상의 콘텐츠를 포스팅한다.


이렇게 단순히 포스팅 개수를 비교하면, NowThisNews가 생산력으로 AJ+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물량 저그 느낌?) 그럼 사용자들의 반응에 있어서도 NowThisNews가 AJ+를 압도할까?


2. 페이지 반응 비교

NowThisNews, AJ+는 각각 3,439,234 3,898,708명의 팬 수를 가지고있다.(2월 24일 오후 10시 기준) NowThisNews가 46만 명 정도 팬이 많다.

기간22.png

최근 3개월(2015년 11월 1일 ~ 2016년 1월 31일) 간 NowThisNews는 1163개의 비디오를 포스팅했고, AJ+는 813개의 비디오를 포스팅했다. 3개월간 올린 동영상의 반응을 비교해봤다.


동영상 1개 당 평균 좋아요는 NowThisNews, AJ+는 각각 12,846 / 12,936였고, 평균 코멘트 수는 975 / 1,323 였다. AJ+가 팬 수 에서 분명히 10% 이상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평균 좋아요 개수도 많았고, 평균 코멘트 개수는 30% 이상 더 많았다.

기간11.png

가장 흥미로운 건 공유 수치다. NowThisNews의 동영상 당 평균 공유수는 9,913개였고, AJ+의 평균 공유수는 20,498개였다. NowThisNews 보다 팬 수가 적은 AJ+의 평균 공유수는 NowThisNews의 2배가 넘었다.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Audience에게 도달하는데 공유가 가장 중요한 점으로 볼 때, AJ+는 바이럴에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잘 다루는 셈이다.


'페이지의 팬 수가 많을수록 사람들의 많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AJ+의 데이터가 보여준다.

'어떤 독자를 모았느냐, 얼마나 충성적인 독자들이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공유하나’가 미디어가 페이스북에서 고려해야 하는 핵심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유기적 도달률과 타겟팅이 중요한 것이다.

*<페이스북 알고리즘 해부 : 내 글을 멀리 전파하려면?> : 페이스북 페이지가 타겟팅과 유기적 도달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이다.


3. 다른 성격의 매체

NowThisNews와 AJ+는 분명 색갈이 다른 매체다. NowThisNews는 같은 이슈에 있어 누구보다 빠르고 많이 동영상 뉴스를 생산한다. AJ+는 적절한 워딩과. 탁원한 편집. 독자들의 댓글과 공유를 잘 유도하는 매체이다.

스크린샷 2016-02-26 오후 12.04.25.png

동영상 포스팅을 할 때 쓰는 포스팅 메시지를 봐도 그 차이가 명확하게 보인다. NowThisNews 포스팅 메시지는 모두 한 문장이다. 스트레이트 기사에 쓰이는 내용 요약형 한 문장이다. 이걸 보면 나우디스는 스트레이트 문법의 영상뉴스를 지향하는 매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이슈에 대한 영상 뉴스 더라도 스트레이트 문법을 구사하는 NowThisNews의 포스팅이 AJ+보다 항상 몇 시간 앞선다.

반면에 AJ+는 Hook 하는 문장도 포스팅 메시지로 활용한다. “Have you noticed that airline tickets are getting pricer?”, “Got Debt? Greece does.”같은 포스팅 메세지가 그렇다.


두 매체 색갈이 다른 이유는 영상 콘텐츠의 형식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음 글에는 AJ+와 NowThisNews 영상 사례들을 비교하면서, 내가 감탄하고 있는 AJ+의 페이스북 활용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Facebook>

keyword
작가의 이전글R로 페이스북(facebook) 데이터 분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