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발행하기 전 공개하고 싶은 개인적인 얘기

by 강두구
[SP] 2019 shibaraku kyotoni sundemita [1080p] 0000169324ms.png

나는 주방에서 주로 11시간, 12시간 정도 근무를 한다. 요리를 시작한 첫 5년 동안은 주 6일로 근무했고 6년 차 정도가 되었을 때 남들처럼 주 5일 근무를 시작했다. 퇴근 후 나의 취미 생활이나 운동 같은 것을 할 여력은 많이 남아있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과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에 나는 간간히 글을 썼다. 그렇게 나의 글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게 되었을 때 나는 온라인 출판을 했다. 너무나 뿌듯했다. 나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도 무조건 시작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괜찮은 첫 번째 책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나의 글이 종이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다.


나는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이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했고 다른 책을 준비할 때는 심지어 공유오피스를 임대하여 퇴근 후 곧장 글을 썼다. 그러다 문득 나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형태로든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하지만 내 책의 매출들은 처참했다. 심지어 현재 기준으로는 마지막 책판매가 1년이나 더 지난 상태다. 도서관에 가서 내 글 중에 짧은 것을 프린트하여 작은 소형노트를 만들어 뒷면에는 구매를 할 수 있는 QR코드 스티커까지 붙여 길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었다. 그곳은 광화문 교보문고 정문 근처였고 다행히 책을 읽으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기 때문에 나의 작은 소형노트를 받아준 사람들이 적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팔리지 않았다. 나는 조금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여전히 글을 쓰는 것을 사랑한다. 나는 여기가 나의 길 잃은 글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최대한 진심이 담긴 글들을 발행할 것이다.


나의 책날개에 있는 짧은 글이 생각이 난다.


'일상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축복입니다.

저에게 일상은 반복뿐이라 짧은 허구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 또한 축복이라고 누군가 얘기해 준다면 전 그 일상마저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