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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uman diary Feb 04. 2020

낯선 곳,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센터, 건축설계, 고민하기

태어나서 지금까지 도시에서만 살아왔다. 부산, 서울 그리고 용인

도시가 아닌 낯선 곳의 방문은 무척 설레이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든다.

아마도 도시라는 편리함 속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한 사람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런 내가 요즘 서울이 아닌 곳들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만 앉아서 일을 할때보다 분명 피곤하고 하루를 그냥 날려버리는 것 같은 아쉬움은 있지만 사무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가로림만, 그곳은 내게 무척 낯선 곳이다. 하지만 당진, 태안, 서산 하면 그리 낯선 곳도 아니다. 몇년전 이 곳에 포스코에서 금강공업의 공장을 빌려 모듈러 건축물을 제작하던 공장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 온적이 있는데 가로림만이 바로 이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그저 이곳은 내 기억 속에선 공장이 있는 바닷가였는데 세계 5대 갯벌과 멸종 위기의 물범 서식지가 있는 곳이란다. 얼마전까지 이 곳은 조력발전소 건립을 막고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려고 한참 난리였다고 한다. 내륙에서 그것도 서울에 있던 나로써는 알길이 없는 일이다. 기억 속에선 한 줄의 뉴스꺼리도 남아있는게 없다. 


이런 곳에 정부는 해양정원을 짓겠다고 한다. 국가해양정원이 더 멋진 이름이지만 아직 국가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해양정원은 뭘까? 순천만 국가정원이 만들어졌을때에도 국가정원은 뭐가 다른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런데, 해양정원이라니... 바다는 그 자체가 아니던가? 조금 고민에 빠진다. 해양정원이라... 어렵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 해양정원센터를 계획해야 한다. 

우선 해양정원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야 겠다. 그래야만 해양정원센터도 계획이 가능할테니 말이다. 정원의 사전적인 의미는 집 안의 뜰이나 꽃밭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 해양정원은 바다의 뜰이나 꽃밭이라 할 수 있다. 바다 그자체가 뜰이 될터이고 꽃밭은 여러 해양 요소들이 될 것이다. 내가 설계하려는 해양정원센터는 정원에 있는 정자 같은 휴식공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곳은 동해와 달리 갯벌이 유명한 서해다. 갯벌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언제나 바다를 보는게 아니라 갯벌과 공존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곳이다. 갯벌은 그 자체로 변화를 보여주는 미디어인 셈이다. 천연자원을 활용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셈이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자연이라 할지라도 그냥 바라보거나 특별할게 없다면 그 자체로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점이다. 바다는 보존해야 하는데 흥미로운 요소를 과하게 넣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선 키워드를 정리해보자.


"보존성 vs 상징성, 자연 vs 산업, 바다 vs 갯벌, 관광 vs 화합, 건축 vs 도시"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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