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융합전략연구소, 프리랜서에서 개인사업자로
신변잡기
이곳 브런치에는 개인생활 관련 글은 거의 안 올렸는데 신상 변동이라고 할 만한 변화가 있어서 오늘은 그걸 말씀드리려 합니다.
2018년 6월 29일, ‘브런치에서의 첫 글, 본인 소개’라는 제목의 글로 브런치 작가에 데뷔했습니다. 만 15년 간 전임교수로 근무한 사이버대에서 정년퇴임을 앞둔 시기에 ‘퇴임 후에도 멈추지 않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금년 8월 9일까지 7년 여 동안 총 157개의 글을 발행했으니까 한 달 평균 2개의 글을 쓴 셈입니다. 실제 ‘2주에 하나씩은 글을 올려야지..’라는 생각을 해 왔고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그걸 지키려고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그 기간 중에 올릴 글을 미리 써뒀다가 여행 중에 발행한 일도 있었죠. 그러다 보니 어쩌다가 2주를 넘기게 되면 카카오 쪽에서 독촉 메시지 같은 걸 보내오는 게 그렇게 싫었습니다. 평생, 남에게 간섭받는 건 딱 질색! 암튼, 그런 마음가짐을 유지했기에 2024년 1학기까지 사이버대 학부/대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수 있는 지력과 정신력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경험을 브런치 글로 재생산하는 식으로 알차게 살아왔습니다.
2025년 1월, 대학 강사직은 스스로 사임했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에서 ‘DK융합전략연구소’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진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교수 신분을 벗고 나니 그동안 참여했던 공공기관의 자문/평가 활동에는 제한(?)이 생겨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년퇴임한 교수들이 가진 지식/경험이 국가 차원에서 매우 귀중한 지식 자산일 텐데 현직이 아닌 경우, 사실상 배제하는 제도가 있는 게 유감입니다.) 비로소 은퇴자가 된 것 같은 느낌.. 다만, 오랜 고객들은 가끔이라도 여전히 저를 찾고 있기에 거의 매일 공부하는 루틴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는 ‘남의 지식’보다는 전문가로서 살아오면서 갖게 된 ‘나만의 지식’을 정리해 올리겠다는 생각에서 ‘개념과 통찰’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2025년 6월, ‘디지털 혁신: DX에서 AI 전환으로’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브런치에 ‘아마도 마지막이 될 전문서 출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저서 집필을 마무리하는 시기, AI 전환(AX)에 대한 챕터를 채우면서 챗GPT, 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AI 도구의 도움(예: 자료 수집, 초안 작성)을 받았는데.. 그런 과정에서 ‘(내가 오랫동안 축적한 지식이 아닌 경우) 앞으로는 내가 AI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주제넘은 얘기입니다만, 저는 AI가 쓴 글의 상당 부분을 각종 매체에 그대로 옮기는 일부 전문가들의 행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개인으로서든 사회 전반에서든 그런 일이 당연한 일이 되다 보면, 설사 좀 부족하더라도 인간 전문가의 가치는 점점 더 낮아지는 결과가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25년 9월, 이 글의 제목으로 잡은 것처럼, 몇 년을 더 하게 될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부터 프리랜서가 아닌 ‘1인미디어콘텐츠창작자’ 개인사업자(업종 코드: 940306)로 활동하려 합니다. 여러 가지 번거로운 문제들이 있어서 사업자 등록은 안 하려고 했는데 ‘라이브클래스’라는 플랫폼에 동영상 강의를 올렸더니 사업자 등록을 요청해서 그리 한 겁니다. 부부가 노년을 보내는 데는 크게 부족할 것이 없기에 생계형 사업자는 아니고요, 다만 그동안 축적한 지식/경험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해 보려는 겁니다. 저는 여전히 ‘멈추지 않을 겁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역할은 적어도 당분간 상당히 소홀할 듯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동영상 강의 제작-운영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구요, 둘째, ‘남의 지식’ 위주의 글이라면 더 이상 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분명, 저보다는 AI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브런치에 많은 글을 올렸지만, 전문가들과의 토론 같은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 보니 글을 발표한 의미 또는 보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글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브런치를 포함한 각종 SNS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좋아요’나 격려 글을 올려 주신 지지자들께는 이 기회에 무한한 감사 말씀 올립니다. 제 글의 주제와는 거리가 먼 분야의 글을 쓰시는 크리에이터들의 응원이 특히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구독자들에게 광고 겸, 선물(?)을 하나 드리려 합니다. 라이브클래스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전망’이라는 제목의, 일종의 교양 강의 같은 것을 올려놓았습니다. 회원 가입 & 로그인은 하셔야겠지만, 무료 동영상 강의(약 80분)니까 관심 있는 분은 강의 교안(pdf 파일)과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강사와의 소통’이란 게시판에 피드백도 올려 주시면 너무나 고마울 거구요, 추후 오픈할 ‘디지털 혁신’ 관련 동영상 강의(요건 유료입니다)도 성원 부탁드립니다.
<참고> 당초 라이브 클래스에 개설한 것과 강의 내용은 같지만, 몇 가지 학습활동이 추가된 교육용 강의는 아래 유데미(Udemy)에서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2025. 11. 2. 추가)
o 디지털 혁신, (1) 개념과 맥락 (3시간 20분, 유료)
o 디지털 혁신, (2) 디지털 기술 (3시간, 유료)
o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망 (70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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