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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키레이!

by dukbo

사계절이 끝나는 시점이 되어서야 새해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채로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는 없다는 것인지. 차갑다는 착각. 어치피 절대영도 이상의 미열만이 존재할 뿐.

죽고 싶다는 농담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치곤 결국 꽤나 오래 살고 있다. 내년이면 서른이여. 내 이럴 줄 알았지. 때려치워야지 하면서도 꽤나 오래 붙잡고 있고, 사실 글을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시작했으니 나에겐 평생이다.

눈 두덩이 쌓아두고는 사람이라고 우겨대는 것이 꽤나 우스웠고, 서로의 미열을 받아들이며 녹아가는 모습을 보며 슬퍼했다. 어쨌거나, 흠, 또 얼버무리게 되지만. 겨울이 차가운 건 좀 더 서로의 체온을 느껴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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