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궁전
퇴근을 한다. 버스를 기다리며 간간이 낮게 스치는 비행기를 밤하늘과 망연한다. 외로움이 많은 이들은 눈을 자주 깜박이고, 괴로움이 많은 이들은 눈을 오래 감는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 툭, 의성어 하나만을 남기고 낮게 저류한다. 그 속에서 사랑했던, 하는, 어쩌면 하게 될 이들의 심상만이 상기된다. 견고한 사람들은 늘 불필요한 사색의 자리에 모래를 뿌리는 습관이 있었다. 결국 돌아온 곳엔 여름의 냉기만이 남아있다.
나는 죽어도 서울에는 안 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