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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kbo Sep 18. 2022

2019.04.06

맞아, 그랬었지

이번  내내 라면이랑 스파게티만 먹었더니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어졌다. 돈 아끼기는 너무 어려워. 그러다가 갑자기 삼겹살이 너무 생각나서 항상 가던 마트로 사러 갔다. 근데 저번에   삼겹살을 샀던 마트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삼겹살이 없었다. 원래 있던 자리가 비어있는 것이 닌, 다른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품절된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어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진열대의 가격표도 바뀌지 않았다. 그래도 삼겹살은 너무 먹고 싶었기 때문에   없이 집에서   마트까지 가서 사와야 했다.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이런 경우는 자주 있었다. 다른 마트에서는 고기가 그려져 있는 간판을 보고 갔는데 생선류가 진열되어 있었던 적도 있었다.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했는데 그 메뉴는 이제 팔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은 적도 있었다. 목적지를 향해 구글 지도를 보고 가는데, 지도에는 있는 상점이 실제로 없어 길을 헷갈린 적도 있었다.


진열판, 메뉴판, 지도. 이런 것들은 모두 과거의 것이구나. 과거의 것으로 현재를 찾아간다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구나.


종종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니 원래 그거 싫어 했지 않나?’, ‘니 옛날에는 안 그랬잖아.’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종종 한다.


사람의 기억도 과거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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