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뒷방'을 가꾸는 즐거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by 두콩아빠


“We must reserve a back-shop, all our own, entirely free, wherein to settle our true liberty, our principal retreat and solitude.”— Charles Cotton, The Essays of Montaigne


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만의 것이고 온전히 자유로운 뒷방을 따로 두어야 한다. 그곳에서 우리의 진정한 자유와 주된 은신처, 그리고 고독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늘 바깥을 향해 살아왔습니다.

누군가의 요구에 응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조율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혼자만의 시간은 자주 뒤로 밀려났습니다.

조용히 생각할 틈 없이

다음 일, 다음 사람, 다음 약속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마음 한편에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몽테뉴는 그것을 ‘뒷방’이라고 불렀습니다.

밖에서는 사회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되,

문을 닫고 들어가면 오직 자기 자신으로 머물 수 있는 자리.


그곳에서는 직함도, 평판도, 역할도 의미를 잃습니다.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세상을 피하기 위한 숨는 곳이 아닙니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마음을 정돈하는 자리입니다.


오십 이후의 삶에서

이 뒷방은 더욱 소중해집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 속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

내가 여전히 두려워하는 것,

내가 아직도 붙들고 있는 미련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직함이 사라져도, 박수가 줄어들어도,

그 사람 안에는 여전히 단단한 중심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공간은 가만히 두면 쉽게 어지러워집니다.

섭섭했던 말,

억울했던 기억,

남의 평가가 쌓여 마음속을 가득 채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뒷방을 가꾸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생각은 조금씩 비워내고,

나를 따뜻하게 하는 기억과 문장들로 조용히 채워 가는 일.

좋은 음악 한 곡,

오래된 책 한 권,

아무 목적 없이 걷는 시간도 이 공간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내면의 뒷방은 한 번 만들어 두고 끝나는 장소가 아닙니다.

살아가는 동안 계속 손을 봐야 하는 자리입니다.


누구도 대신 정리해 줄 수 없고,

누구도 대신 지켜 줄 수 없습니다.


이곳을 잘 가꾸는 사람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완전히 무너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리에르 부티크 : 내면의 공간 가꾸기]


마음속 공간을 점검해 보십시오.

요즘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그 생각이 당신을 지치게 한다면 잠시 거리를 두어 보십시오.

대신 당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들을 의식적으로 가까이 두십시오.


정기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 시간,

아무 역할도 수행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그 시간이 쌓일수록 당신의 중심은 더욱 또렷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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