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감상이 떠오르고, 문득 그 주제에 대해 시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번에는 사람이 아닌, 드라마와 영화, 책에 대한 감상에 집중하고자 쓰는 글이다.
사람에 대해 집중한 글이 이미 일기에 있고, 일기는 70편이 넘어갔기에 지루한 감이 있을 것이다. 내용이 거의 "이 오빠 봐주세요, 이 언니 봐주세요, 너무 예쁘고 멋있죠? 제가 이래서 좋아해요!" 하는 외침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람 외에 먹는 거, 물건, 캐릭터 등 색다른 내용으로 쓰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도 쓸 사람은 많지만, 100화 정도가 되었을 때 "이 정도면 됐지. 이제 그만 쓰자." 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더 쓰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럴 예정이기도 하다. 아쉬울수록 놔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제 일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 쯤으로 해 두겠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상문만을 적을 생각이었다. '덕후감'이라는 내 이름을 살린 콘텐츠를 하나 만들고 싶었고, 지금껏 봐온 드라마와 영화, 책, 예능 프로그램 등 쓰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저 단순한 감상문이라면 내가 아니어도 많고, 깊이 파고드는 감상과 비평문도 있을텐데, 굳이 그 많고 많은 글 중에서 내 글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방송작가 전공 시간에 배웠던 차별점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떠오른 건 내가 공지사항에 적어두기도 했고, 쓰다가 말아서 접어뒀던 시였다.
이왕 시를 쓰기로 생각했던 거, 덕질에 대한 자유 주제보다 내가 본 것의 감상을 주제로 한다면 쓰기도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다.
시를 쓸 생각은 늘 마음 한 켠에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 시를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단순히 제목에 대해 N행시를 쓸 것인지, 아니면 덕질과 연관 지어서 쓰기만 할 것인지, 느낌을 살려서 그에 대한 시를 쓸 것인지, 또 시를 먼저 적을 것인지, 감상문을 먼저 적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내 결론은 '감상문을 적은 후에 마지막으로 내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해 시를 적어보자.'가 되었다.
덕후감인 내 이름을 살리면서도 문예 창작에 대한 내 갈증을 함께 녹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제목을 왜 덕질 감상엔 시라고 정했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덕질 감상& 시라고 이해하는 게 빠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