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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81화 - 여행 계획은 구담 투어

by 덕후감

원래는 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에 다녀올 계획이었건만, 잘못 넘어져서 손목과 발목에 잠시 무리가 가서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미뤄놨었다. 그랬더니 입술에 포진이 생겨버렸다.


이 체력으로 기차 타다가는 잠만 자고 아무것도 못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 나는 티켓을 모두 환불했다.


그러다가 구담시티 계정을 보게 되었는데, 내가 아는 구담이 맞나? 하고 게시물을 확인했다. 알고 보니 드라마 열혈사제의 팝업이었다.


이렇게 된 거 열혈사제 팝업으로 가보자! 하고 구담 투어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다.


내 계획은 구담성당, 서점, 구담아지트 정도였다.


성당 안으로 들어갈까 했지만, 아직 용감하지 못한 나는 대낮부터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가 그래서 소심하게나마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김해일 신부님이 기도하던 성당이 있다는 것이다. 그냥 문 앞만 봐도 왠지 모르게 신성한 기분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구담 아지트로 향했다.


구담 아지트에는 구담 인포, 구담 편의점(1층)과 작전실(2층), 대범무역 비밀금고(지하 1층), 구담네컷까지 있다.


구담 인포에서 지도를 한 번 확인하고, 편의점에 들어가면 작전실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쭉 들어가면 안에서 와인, 쌍화차, 퍼퓸밤, 디퓨저, 초콜릿, 프레그런스 오일 등을 팔고 있다.


연말 기념으로 구담패스는 5000원이 아닌 3000원으로 할인 중이다. 구담패스를 사서 박경선 검사님의 퍼퓸밤을 샀는데 향은 내 마음에 들었다.



퍼퓸밤과 디퓨저는 구담 패스를 샀을 때, 10% 할인 적용이 되고, 김해일 신부님의 퍼퓸밤은 이미 품절이었다. 역시 신부님, 너무 인기가 많아서 탈이다.


2층인 작전실로 올라가면, 김해일 신부님의 사진 뒤에 숨겨진 김남길 배우님의 메시지가 있다.



뒤를 돌면 열혈사제 배우들에게 메시지를 쓰는 메모지와 펜이 있다. 나도 하나 썼는데, 박경선 검사님과 김해일 신부님을 향한 팬심을 적어두고 왔다.

밖으로 나오면,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으로 내려가서 암막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대범무역의 비밀금고가 눈앞에 있다.



한 곳에는 열혈사제 대범무역의 장면을 틀어주고 있고, 고개를 돌리면 돈다발이 있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그곳에 칠대영 팔대영 구대영, 나이트 가이 김성균 배우님의 재치만점 메시지가 적혀있다.


직원 분이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다른 분들이 찍고 있기도 했고 나는 찍히기 싫어서 들어가자마자 밖으로 튀어나왔다.


구담네컷은 극중에서 박경선 검사님과 김해일 신부님의 비밀 접선 장소 중 하나였던 인생네컷을 바탕으로 내가 박경선 검사가 되어 김해일 신부님과 함께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찍을까 말까 했지만 이왕 들어온 거, 찍고 가자 하고 찍었다. 하이앵글은 너무 어려웠지만, 김해일 신부님과 찍을 때는 모자라도 쓰고 들어가는 게 좋다. 극 중에서 김해일 신부님이 귤, 양, 햄버거 모자를 썼기 때문이기도 하고, 포즈 중에 양모자의 귀를 양손으로 드는 포즈가 있어서 커플 포즈하기에는 모자를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2장에 8000원이고, 찍고 나왔을 때는 꽤 재밌었다.


김해일 신부님이 다녀간 곳 중 하나인 여기서울149쪽에 들어가봤다.



문밖에도 김남길 배우님이 다녀갔다고 적혀있다. 여기에서는 구담즈 추천 도서 & 와인 세트를 구매할 수 있지만, 와인을 사서 들고 갈 수가 없는 관계로 사지 못했다.


신한양식당에도 김남길 배우님이 다녀갔다고 했다. 김남길 배우님의 싸인과 사진이 있는 김해일 자리가 있다는데, 배가 덜 고파서 차마 주문은 못하고 지나쳐 가야 했다.


이렇게 걸어다녔지만, 배가 고픈 것보다도 체력 고갈이 먼저 온 바람에 곧장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시간 가까이 걸었는데 이렇게 지쳐버릴 줄은 나도 몰랐다.


팝업은 1월 5일까지만 한다. 일단 한 번이라도 구담시티를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재밌는 구담 투어였다.


다음에 갈 수 있으면 성당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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