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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83화 - 덕질과 마음의 관계

by 덕후감

그간 나는 덕질을 못 하고 있었다.


몸이 아프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덕질을 못 하게 되니, 공허함이 가득했다.


그런 와중에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을 보는데, 송건희 배우님이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 반가웠고, 오랜만에 본 건데도 자주 본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의 공허함이 조금은 채워지는 듯 했다.


새해가 되고, 놀면 뭐하니? 에서 크리스마스 특집을 할 때, 건희 배우님이 나온다는 걸 예고로 봐놓고도 누군지 잊고 있었다.


목소리를 듣고 하관을 비추자, 익숙한 목소리와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건희 배우님이다!' 하면서 동시에 '맞아, 오늘 건희 배우님이 나온다고 했었지!' 하고 예고편의 장면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공허함을 느끼던 마음에 설렘과 기쁨이 가득 피어났다.


또 며칠이 지나자 건희 배우님의 토마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티빙의 라이브가 떠올랐고, 빨래를 돌리면서 티빙에 접속했다.


접속하고 라이브 정주행 채널을 찾아보다가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즌 21을 찾았다. 시즌 2는 잠시 넘기고, 시즌 1의 채널로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즌 1을 보고 있는 중이다.


운좋게도 1회의 시작 초반부였다. 다시 기다릴 필요 없이 1회부터 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죽은 영혼을 볼 수 있는 사람과 그게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간극에서 오는 차이가 극 초반에서의 웃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김욱의 욱이 햇빛 밝을 욱이라고 한다. 그 이름처럼 김욱은 밝고, 따사롭고 정의로운 사람이다. 또 꽤나 욱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이방인이자 초면에 반말하고 무례한 김욱에게도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대하는 토마스는 어른 중에서도 참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마스와 김욱, 그리고 장씨 아저씨라고 부르는 장판석의 긴 세월과 나이를 뛰어넘는 케미를 보며 공허함 대신 따스한 인간성을 채우려고 한다.


덕질은 배고픔이 아닌,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행위인 게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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