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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Aug 15. 2023

14화 - 군전역과 함께

군전역과 함께 좋아하게 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14번째 일기의 주인공인 배우 이동욱이다.


배우 이동욱 / 출처 킹콩 by 스타쉽


이동욱 배우를 처음 보게 된 드라마가 바로 여인의 향기다. 여인의 향기는 전역 후 첫 작품이고, 이때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난폭한 로맨스천명, 호텔킹, 아이언맨, 풍선껌까지 나오는 것마다 본방사수, 재방송을 챙겨봤다. 풍선껌은 안 봤으면 후회했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호텔킹을 볼 때, 꿈이 살짝 흔들렸었다. 호텔리어라는 직업이 멋있게 보였고, 친절히 웃으며 응대하는 모습이 친절하고 다정하게 느껴져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정도로 이 드라마를 좋아했다.


까만 페도라를 쓰고, 까만 옷을 입은 채 돌아다니던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최고였다. 까만 갓에, 까만 한복 같은 걸 입었고, 얼굴은 하얗고 입술이 까매서 무서운 저승사자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다.


저승사자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존재로만 생각했는데 도깨비의 신부가 된 기타 누락자를 아끼게 되고, 싫어하던 도깨비도 결국 친한 친구처럼 여기다가도, 써니만 보면 눈물 흘리고 사랑한다 말하며, 아이가 있는 그대로 들으면 무서워서 울까 봐 기억을 지워주는 차를 앞에 내려놓으며 "주문하신 천국 나왔습니다."라고 할 때, 이 저승사자도 결국 한 때 사람이었던 존재라는 게 느껴졌다. 덕분에 저승사자를 다시 보게 된 순간이었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 왕여를 연기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저승이를 좋아할 수는 없었을 거 같다.

도깨비에 나온 인형들 중 하나인 저승이 인형


Love is의 세 번째 스토리에서 등장하게 된다. 6분 40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그럼에도 대사 하나가 머리에 탁 꽂혔었다. "내가 너무 가까워서 안 보이는 걸까?" 만화책에도 적혀 있던 말이었고, 그 책에서 다음으로 눈에 띈 건 "네가 너무 작아서 그래."라는 말이었다. 가깝다고 보이지 않는다거나 작아서 그런 건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냥 지금껏 해온 익숙함을 벗어나는 게 두렵고, 혹시라도 잃게 될까 봐 외면한 마음을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거 같다. 화이트데이에 맞춰 나온 터라 사탕보다 더 달콤했다.


라이프, 진심이 닿다, 타인은 지옥이다 중에서 유일하게 본 건 진심이 닿다 하나였다. 라이프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고, 타인은 지옥이다는 잔인해서 보는 걸 포기했다. 서늘한 역할도 잘 어울렸지만 보고 나면 잠을 설치는 탓에 볼 수가 없었다. 진심이 닿다는 써니와 저승이의 두 번째 만남이라 기대하면서 봤었다.


저승사자만큼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게 바로 구미호뎐의 이연이다. 구미호뎐은 시즌 1부터 2인 1938까지 다 너무 푹 빠져서 재밌게 봤다. 시즌 3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끝까지 봤는데 뭔가 아쉬워질 때쯤 공식 굿즈가 나왔다. 굿즈를 사기에는 애매했던 잔고 덕에 원석과 부자재를 사서 만들기로 생각했다.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모르겠던 나는 공식 굿즈를 보며 비슷하지만 조금 더 특성을 살려서 만들어보고자 했다.


좌) 크낵 공식 굿즈 사진, 우) 변형해서 만든 개인소장용 굿즈


만들다 보니 랑이의 열쇠고리까지 만들게 됐다. 1938년의 연이가 호구조사를 하고, 현대의 연이가 잘 되길 바란 인어 아가씨의 상징인 인어 꼬리를 달아봤다. 연이는 날씨를 이용해 신호를 주기도 하고, 벌을 주기도 해서 (해리포터 모양이긴 하지만) 번개 모양의 펜던트를 달아봤다. 빨간색의 루비를 넣어보거나 태슬을 빨간색으로 했어도 예뻤을 거 같다. 둘이 비슷한 듯 달라서 열쇠고리도 비슷한 듯 다르게 만들었다. 원석의 위치, 구슬(볼)의 개수가 다르다. 만들고 나니 왠지 뿌듯하고 좋았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여러모로 다채로웠고, 튀는 캐릭터가 많아서 한 명에게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룸메이트, 강심장,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바라던 바다까지 예능으로도 재밌고 솔직해서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정말 자주 보여서 신기했는데 이젠 유튜버나 다름없을 정도다.


올해 말에 영화 하얼빈이 개봉하게 되면 보러 가려고 한다. 영웅도 영화로 나온 거 보고 보러 갔었는데 배정남 배우가 했던 조도선 역을 하게 되었다니 이건 너무 궁금해서라도 휴지 들고 보러 갈 생각이다.


군전역과 함께 좋아하게 된 이동욱 배우 덕질은 지금도 여전했고, 사실 안 좋아하는 게 더 어려운 일 같다. 성격적으로도 멋있고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서 더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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