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편 – 신인가수 조정석

by 덕후감

제목 : 신인가수 조정석
예능 8부작 24.08.30. 완결
편성 : Netflix
출연 : 조정석, 정상훈, 문상훈
소개 :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 가수 데뷔 프로젝트


[감상]

약 2-3주 전 쯤 다 본 예능 프로그램이고, 조정석이라는 이름만 보자마자 '조정석? 재밌겠다!' 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신인가수 조정석이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는 쿨의 아로하를 부르던 조정석 배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직장인 밴드로 활약하던 익준이의 모습과 뮤지컬 배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생소한 듯하지만, 그렇게 생소하지 않은 모습이었던 거 같다.

만약 조정석이 아닌 일반인인 어느 직장인이었다면 “너무 늦었어.”, “아저씨를 누가 좋아해.”, “데뷔한다고 치자. 그래서 그다음에는 뭐 하고 살 건데?” 하는 말만 들었을 게 뻔하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정석이기에 가능했던 신인가수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었다.

한 회차씩 보면 볼수록 나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세상에 늦은 나이라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였다.

방송으로 하는 신인가수 프로젝트인데 갑작스러운 일들의 연속이고, 주인공조차 모르는 일이 벌어지는 그림이 오히려 그를 더 응원하고 싶게 했다. 걱정에 밤잠 설치고, 여러 가수를 만나며 진지하게 음악을 만들고 싶은 그의 열의가 더 돋보였다.

방송을 이렇게까지 진심을 담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아이돌 덕질을 오래 해본 결과 이런 진심도 한순간이었고,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해이해지거나 변하기 마련이었다. 변함없이 한결같은 조정석의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도 더 펼쳐질 수 있을 여지는 남아있지만, 방송이 끝난 지금도 그의 유튜브 계정은 조정석 본인이 아닌 척 계속해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그래도 조정석이니까 쇼 케이스 무대의 객석이 가득 차고, 박효신, 김이나, 윤종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김대명, 공효진이 출연하고 정경호가 감독인 뮤직비디오에,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음악 작업할 수 있었던 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다 떠나서 느꼈던 건 열정이었다. 정말 본인이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고, 밤낮으로 머리를 싸매며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기타를 치며 멜로디를 얹고, 고민을 나눈다는 건 많은 시간과 노력, 감정을 투자하고 소비해야 하는 일이기에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일을 누군가는 늦었다고 생각할 나이에 이뤘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

세상에 늦은 나이라는 건 없다. 그저 자신이 늦었다고 생각하기에 모든 걸 포기하고 숨기면서 살아갈 뿐이다. 미스터 트롯만 봐도 시니어부까지 있는 걸 보면 누구든 포기하지 않는 한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20대 중반이 막 되어가던 나에게도 “25살 넘어가면 늦은 거예요. 지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남들처럼 살 수 있어요.”라고 말을 하는 게 세상이고, 타인이다.

타인이니까 내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른다. 나는 신인가수 조정석을 보고, ‘30대에 벨기에에 가서 쇼콜라티에를 배워보자.’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을 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막연히 꿈을 꾸다가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다짐했다.

나는 나다. 나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고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예능 프로그램이다.


<감상시>

늦음

늦음은
포기가 아니다.

늦음은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늦음은
이르지 않기에 무르익었고,

늦음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늦음은
서투르더라도 포기할 수 없고,

늦음은
어떻게든 해낼 거라는 믿음이다.

늦음은
내가 포기했을 때 머무른 상태,

늦음은
다시 일어서려고도 않을 때,

그때가
가장 늦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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