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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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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Nov 28. 2023

43화 - 악역이 좋으면 덕질하러 가겠어요

악역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악역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43번째 일기의 주인공은 배우 김혜준.

출처 : 소속사 앤드마크, 김혜준 배우

김혜준 배우님을 처음 본 건 웹드라마인 대세는 백합. 제대로 본 건 아니었지만, 유튜브의 썸네일 사진으로 스쳐 지나가듯 봤었다.


그렇게 잊어간 줄 알았던 혜준 언니를 다시 보게 된 건 드라마 구경이였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재밌을 것 같아서 보게 된 구경이는 예기치 못하게 사고로 다가왔다. 악역을 향한 덕통사고.


구경이에서 케이는 악역이지만, 악역을 처리하는 악인으로 나오던 초반부에 멋있는 안티 히어로로 느껴졌다.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도덕관념을 지닌 사람이었다. 고장이라기보다 그걸 모르는 채 태어났다는 게 더 가까운 인물이었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사람을 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둠이라고 칭하지만, 남들은 볼 수 없는, 까만 존재를 보는 게 조금은 슬펐다. 그걸 엄마라고 여기는 케이가 안타깝게 보였다.


케이는 학교에서 연극 동아리를 하는 것 같았는데, 누군가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누구라도 이해하기 힘든 도덕관념과 남들과 다른 생각, 행동에 고립이 되어버렸다.


그런 케이에게는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돌봐주신 이모 정연과 케이가 도와준 이후, 제 발로 그녀의 조력자가 된 건욱이 있다.


이모는 유일한 가족이었고, 건욱은 유일하게 케이의 모습을 알면서 얘기해줄 수 있는 친구 같았는데 그 모든 걸 잃은 케이는 좀 외로워 보였다.


마지막은 더 쓸쓸했다. 주변 사람들이 다가와주는 구경이와 경찰차에 탄 채 끌려가는 케이의 대조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일렁인다.


물론 악역이니까 당연한 결말이겠지만, 혼자 빛이 들어오는 틈으로 손을 내미는 케이가 가엽기도 했다. 어쩌면 구경이 같은 사람이 케이를 예전부터 친구로 지내줬다면 케이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 수 있는 거니까.


씁쓸하면서도 케이의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엔딩이라 그 이후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렇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좋아할 만큼 케이를 좋아했고 혜준 언니도 좋아한다.


이 이후에 영화 싱크홀로 혜준 언니를 봤었는데, 굉장히 코믹하고 귀여웠다.


악역이 아닌 모습은 사랑스럽고, 악역인 모습은 멋있고 인간적이어서 더 좋다.


그러니까 혜준 언니가 또 악역을 맡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커넥트도 보고 싶었는데, 볼 수 있는 정도의 담이 생기면 그때 보려고 아끼고 있다.


악역도 악역인데, 혜준 언니가 좋으니까 그냥 다음에는 언니를 보러 시사회라도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게 악역이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럼 더 찾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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