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덕질일기
44화 - 모이고 보니 내 픽들이었다
by
덕후감
Dec 1. 2023
처음에는 같은 사람인지 몰랐는데, 공개되고 나서 보니 여기저기서 내가 뽑았던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아이돌 그룹
WEi
(위아이)다.
출처 : 위엔터테인먼트, 위아이(장대현. 유용하, 김요한, 김준서, 김동한, 강석화)
프로듀스 101 2
를 할 때 당시,
대현
오빠와
동한
오빠를 봤었고, 마침 이름에 들어가는 자음도 같으니까 같이 팀을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둘에게 투표도 했었고, 레인즈와 JBJ로 각각 활동하긴 했지만 그래도 활동한다는 거에 의의를 뒀었다.
그 이후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안 봐야지 했던 다짐이 무너지는 첫 날이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멈춰진 내 시야에
언더나인틴
이라는 글짜가 들어왔다. 말 그대로 19세 이하의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돌이 되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는 거였다.
거기서 눈에 띈 사람이
용하
였다. 같은 나이라서 눈이 간 것도 있지만, 성격 좋고, 열심히 하는 모습까지 보고 있다 보니 더 잘 됐으면 좋겠는 마음에 응원하게 되었다.
또 다른 한 명이
준서
인데,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으로 느껴졌고, 용하랑 같이 데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거침없이 투표를 하게 됐다.
두 명은 그렇게 원더나인으로 데뷔하게 됐고, 뿌듯하게 보며 고3으로 현생을 살아갔다.
대학교에서 강의 들으며 지낼 때, 다짐이 또 무너지고 말았었다.
프로듀스 X 101
이 할 때였다. 처음에 연습생들이 소속사별로 나오는데, 보자마자 '쟤는 무조건 된다!'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게 바로
요한
이다. 요한이는 아이돌보다 연예인이 더 어울렸고, 노래에 춤과 랩까지 다재다능했다.
생각보다 일찍 떨어지긴 했지만, 계속 이름이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 있었다.
석화
, 이름부터 귀에 쏙 박히고 잊혀지지 않는 게 투표할 때마다 이름이 아른거려서 한 번씩 투표했었다.
다 같은 소속사인지 몰랐고, 석화도 들어간 걸 몰랐는데 데뷔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내가 투표했던 사람들이 다 모여 있던 것이었다.
그날은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알게 된 날이자, 신기함과 놀라움에 밤잠을 설친 날이었다.
Twilight
은 휘파람 소리가 인상적이고, 오후 5~6시의 하늘이 생각나는 노래였다. 오렌지 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하늘이 예뻐서 올려다 보고 있다가 사진을 찍게 될 만큼 듣기 좋다는 의미이다.
모 아님 도
는 강렬한 사운드에, 모 아님 도라는 가사가 귀에 딱딱 꽂히면서 자기 전까지 흥얼거리게 된다. 중독적이고, 위아이의 포부가 느껴지는 멋진 노래다.
BYE BYE BYE
는 여름에 나온 노래에 맞게 시원하다. 오늘만큼은 스트레스, 걱정, 불안 다 던지고 차 한 대도 없는 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속이 다 후련해진다.
반 고흐의 밤
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을 전시회에서 3D로 입체감 있게 본 것처럼 몽환적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꿈 같은 기분이 든다. 신나는 멜로디까지 더해져서 그런지 둥둥 뜨는 행복함에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Too Bad
는 귀엽고 발랄해서 늘 보고 듣기 편하고 좋은 노래다. 벚꽃놀이 가면서 듣기 좋을 것 같고, 고백하기 딱 좋은 최적의 날에 들으면서 가면 더 설렐 것 같다.
Spray
는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위아이에게 빠져버리는 그런 마성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캔버스에 위아이라는 색이 마구 흩뿌려지고, 칠해지는데 스며들 수밖에 없다.
질주
는 설레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되는 곡이다. 가사에서 중의적이게 표현된 부분들이 나 자신에게 하는 말 같으면서도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처럼 보여서 그게 정말 좋았다. '내 손을 잡아, 어디든 떠나버릴게.'
내가 투표했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더 애정이 가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그날 방송을 보고 투표를 하지 않았더라면, 위아이가 되기 이전의 모습들을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keyword
아이돌
서바이벌
일기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덕후감
소속
그리오디자인
직업
디자이너
22년 째 연예인 덕질을 하고 있는 작가 덕후감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덕질을 해보겠습니다. <덕질로 배웠어요>, <덕질감상엔 시>
구독자
1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43화 - 악역이 좋으면 덕질하러 가겠어요
45화 - 12년 만에 탈덕을 결심하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