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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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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Jan 02. 2024

49화 - 벽을 뛰어넘은 아이돌

아이돌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가 말하는 벽은 이런 게 아닌 차원을 뜻한다.


각각의 차원에서 서로를 볼 수 없다는 게 이론상의 이야기지만, 가상현실에서는 그 차원의 벽이 허물어지기도 한다. 3차원의 사람이 2차원의 캐릭터로, 2차원의 캐릭터가 3차원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 말이다.


그런 아이돌들이 바로 버추얼 아이돌이다. 그중에서 덕질한 아이돌이 플레이브.


출처 : 블래스트, 플레이브(노아, 밤비, 예준, 하민, 은호)


플레이브는 카엘룸이라는 공간의 캐릭터들로, 지구의 개발자들 덕분에 지구에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는 세계관을 지닌 아이돌이다.


멤버들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는데, 노아는 알파카, 밤비는 사슴, 예준이는 돌고래, 하민이는 고양이, 은호는 늑대로 각자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플레이브는 작년 3월, 기다릴게라는 타이틀곡이 담긴 ASTERIUM 앨범으로 데뷔했고, 데뷔를 앞둔 당시에는 유튜브와 홍대 버스킹으로 사람들을 만나왔다.


기다릴게 때부터 노래가 나오면 플레이브는 꾸준히 쇼 음악중심에서 무대를 했고, 다른 아이돌 분들과 챌린지 영상을 찍고, 팬들과 영상통화로 팬사인회를 했을 만큼 여느 아이돌들과 다름 없는 아이돌로서 성장한 게 1년도 되지 않았다.


5월에는 왜요 왜요 왜? 라는 곡으로 챌린지를 휩쓸게 됐다. 이유는 귀엽고 간단한 안무가 돋보였고, 들을 때마다 재치있고 즐거운 가사들이 플레이브의 매력을 잘 살려줬기 때문인 것 같다.


8월에는 더운 여름에 걸맞게 시원하고 아련한 느낌의 곡인 여섯 번째 여름을 타이틀로 한 ASTERI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을 발매했다.


12월에는 팬덤인 플리를 위한 크리스마스 캐럴인 Merry PLLIstmas를 발매했다.


플리를 위한 사랑이 가득한 게 정말로 보기 좋은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플레이브를 좋아한 게 된 건 작년, 기다릴게 활동이 끝났을 때쯤인 4월이었다.


유튜브의 영상으로 플레이브를 접했고, 플레이브의 커버곡들을 하나씩 들으면서 점점 목소리에 빠지게 됐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게 신기했고, 계속 보다 보니 오류가 나는 건 귀여웠고, 실력도 있어서 이 모든 게 좋은 집합체가 되어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기 시작했다.


승승장구 중인 플레이브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케이팝의 아이돌은 더이상 사람이 아닌 캐릭터가 되어도 아이돌로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VR의 좋은 활용과 응용의 예시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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