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과학 그리고 철학

by DULEEJH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어'라는 책을 알고 있고, 공자가 직접 쓴 책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역시 나도 그랬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기록한 책이며, 공자가 직접 쓴 책은 아니라고 한다.

공자의 말을 모아 간추려서 일정한 순서로 제자들이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성인들의 말씀을 기록한 책들도 논어와 비슷한 것 같다.


'논어'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공자가 말했다.

"배우고 늘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내가 젊었을 때 읽었던 '논어'의 구절들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40대 후반을 넘어 50대에 다다른 지금, '논어'의 구절은 전혀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마 50대가 넘어가면 또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올 것 같다.

삶의 경험은 지식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조미료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기원전 500년 무렵 기록된 글이 2,500년의 세월이 흘러도 나의 가슴에 새겨지는 것을 느끼며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과학이 발전하고 삶의 방식이 다를 뿐, 그때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은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육체적인 변화는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 변화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그대로 인 것 같다.

당시에 마차가 교통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을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조차도 옛 선조들보다 더 가까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모님과 선배들에 비해서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고, 더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비판했지만 결국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조선왕조 오백 년 역사책을 읽어보면 전체적인 내용은 참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신흥세력이 기존 정치 혼란을 틈타 명분을 가지고 새로운 왕조를 세운다. 자신들이 꿈꾸었던 정치개혁을 이루어 나가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왕이 등극되고 기존 신하들의 권력의 힘에 의해서 왕은 자신의 생각대로 정치를 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신진세력을 통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구 권력층을 제거하여 자신의 왕권을 강회 해 나간다. 오백 년 동안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싸움을 기록한 책인 것 같다.

읽다 보면 짜증 날 정도다. 왜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계속하고 있을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의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결국 같은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생활에서 우리의 삶의 연관성도 공자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자는 양면성이 있었는데 공직에 있을 때와 없을 때다.

공직에 있을 때는 항상 공경스런 태도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공직에 있지 않을 때는 소탈하면서 대범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우리도 공자처럼 직장에서의 모습과 가족이나 친구들과 있을 때 양면성이 있을 것이다.

회사라는 곳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못하면 위태로운 곳이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자는 우리에게 올바른 삶을 말해주고 있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남의 이목이나 인정에 연연하는 소극적인 인간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남을 인정하는 사람.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는 말에서 나 조차도 지금까지의 나의 생활을 반성해 본다.

서로가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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