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예쁜데 자꾸만 어딘가가 연상이 된다. 왜인지 익숙한 풍경의 느낌이다.
'여기 마치 제주도 어디 같은데......?!'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는 시간 오전 11시. 오늘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또 그러지 못하고 알부페이라행 버스에 몸을 얹는다. 콰르테이라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소요가 된다.
알부페이라의 올드타운을 찾아 걷는다.
알부페이라 올드타운의 시작은 'Jardim Publico de Albufeira(알부페이라 공공 정원)'에서부터이다. 로컬 주민들보다 유럽 관광객들이 훨씬 많은 알부페이라를 실감한다. 온통 식당가와 Bar, 그리고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그곳을 관광객들이 꽉 메우고 있었다.
나는 먼저 알부페이라의 해변을 보기 위하여 바닷가로 간다.
올드타운 골목들을 지나고, 알부페이라의 터널도 지나 'Praia do tunel(터널 해변)'에 도착해 보니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이른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여유로움이 흘러넘치는 곳이다. 주변의 식당가들은 관광객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로 적힌 설명을 보니 확실히 유럽 사람들의 진정한 휴가지가 여기인 모양이다.
그 흔한 중국인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아시안이 없다. 그러니 아시안인 내가 눈에 더 뜨이는 거지.
알부페이라의 상징이라는 'Clock Tower(시계탑)'을 지나 예쁜 골목들을 지나면 또 다른 해변인 'Praia dos Pescadores(어부의 해변)'이 등장한다. 터널해변과 이어지는 해변인데 모습은 비슷하지만 그 분위기는 또 조금은 다르다. 한껏 여유로운 사람들이 뿜어내는 해맑음, 행복함 등 긍정의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곳이다.
알부페이라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확실히 관광지라고 느껴지는 이유가 관광지 방향 표지판이 잘 되어있다. 이 말인 즉, 관광객들이 많다는 말이겠지.
조개껍데기를 활용해서 기념품을 만들고, 해변에서 나는 돌멩이를 활용해서 기념품을 만든다. 조개껍데기랑 돌멩이에 원하는 글도 써넣을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구입을 하는 것 같더라는...... 나에게는 그저 눈요기거리들이다.
알부페이라의 올드타운 골목은 확실히 다른 도시의 올드타운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올드타운의 느낌이 조금은 영국 스럽다고 하면 맞으려나? 영국식 펍이나 술집들이 많고, 음식의 메뉴들도 햄버거 혹은 피자가 많다. 간판이나 흘러나오는 노래들까지 기존에 봐왔던 포르투갈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난다.
포르투갈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이 골목들을 들어서는 순간 뭔가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포르투갈 남부의 여러 도시들이 휴양지이지만 유럽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는 알부페이라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올드타운의 골목이었다.
알부페이라의 올드타운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모두 돌아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아기자기한 기념품들 구경하면서 구석구석 열심히 돌아보았다. 마그네틱을 좋아하는 친구 선물로 예쁜 마그네틱도 구입하고, 엄마가 좋아할 만한 기념품도 구입해 본다.
올드타운 내 'ALFREDO'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스파게티를 먹어본다. 스타터로 주문한 음식(이름 까먹음!!)이 피자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뭐, 라구스파게티와 함께 맛나게 먹었더니 지금까지도 소화가 안되고 있다. 맥주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알부페이라 해변의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오늘도 날씨 좋고, 바람 시원하고, 풍경 좋고, 나의 기분도 좋다.
알부페이라의 올드타운은 거의 모든 곳을 다 돌아본 듯하다. 더 이상 볼 곳이 없을 듯하여 숙소로 돌아간다.
알부페이라의 버스 터미널에서 콰르테이라행 9번 버스를 탄다. 구글지도에서 알려주는 것과 맞지 않은 코스로 운행을 하지만 나는 숙소가 있는 콰르테이라에서 잘 하차했다. 포르투갈의 시스템에 너무 능숙해져 버린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여행 20여 일 만에 포르투갈에 완벽(?) 적응을 해버린 것 같다.
아!!
포르투갈의 벚꽃으로 불리는 보라색 꽃이 피는 나무의 이름을 알았다. 능소화과에 속하는 '자카란다 나무'라고 불린다. 자카란다 나무 꽃의 꽃말이 너무 마음에 든다.
'화사한 행복'
나에게 화사한 행복을 전해준 포르투갈. 아줄레주의 '포르투갈 블루'와 자카란다 나무의 '보라색'을 보면 포르투갈이 생각이 날 것 같다.
콰르테이라 해변에 노을 지는 거 보러 나가려고 했는데 일기 쓰다가 놓쳐버렸네. 내일은 꼭 나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