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여행으로 도망치기_하
05화
[번외편] 파로 (Faro)
같은 곳, 다른 느낌
by
천사의 시
May 17. 2024
낯섦이 낯설지않음으로 바뀌는 순간의 안도와 행복을 경험한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사람들의 삶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깊은 안도감과 함께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색을 가지게 된다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고, 그로인해 행복해지는 일련의 과정이
여행을 통해 마음이 충만해지는 이유인 것이다.
무작정 여행을 한다고 해서
피곤하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떠나온 곳에 대한 신뢰와 그곳의 삶에 대한 확인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마음 가짐까지
이러한 준비가 된 여행자라면
여행을 통해서 마음이 충만해지고 치유가 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너무나 낯설었던 곳이 이제는 반짝반짝 빛이 난다
처음에 너무나 스산했던 바람도 이제는 시원하게 느껴지고
처음에 너무나 두려웠던 사람들도 이제는 정겹게 다가온다
운동화를 신고 해변의 고운 모래를 밟으며 걷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들어진 좋은 길을 두고 굳이 해변의 모래길을 걸어본다
바다의 비린내를 향기라고 생각하고 눈 앞의 풍경에 넋을 놓고 걷다보면
무거웠던 발걸음이 폭신폭신한 모래의 촉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삶의 생생함을 나의 발 밑에 두고서
더이상 마음의 상처 따위를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지나간 상처를 부여잡기 보다 현재 삶의 생생함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오랜시간 천천히 모래길을 걸었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모래들로 인해 걸음의 충격이 완화가 되었다
keyword
감성에세이
파로
마음
Brunch Book
여행으로 도망치기_하
03
진정 휴양지, 알부페이라
04
포르투갈을 떠날 시간
05
[번외편] 파로 (Faro)
06
대략 난감한 방금, 비엔나
07
초록초록 한, 비엔나
여행으로 도망치기_하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4화)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천사의 시
직업
에세이스트
나의 성질대로 굳이 억지스럽지 않게, 구태여 추하지 않게, 보태어 조금은 더 밝게. 그렇게 기어이 겪어내면 될 일이다.
팔로워
42
팔로우
이전 04화
포르투갈을 떠날 시간
대략 난감한 방금, 비엔나
다음 0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