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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May 18. 2024

대략 난감한 방금, 비엔나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 줄었다

새벽 5시, 숙소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한 시간 후 파로의 숙소를 나간다.


포르투갈과는 이제 안녕이다.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수화물 보내고 몸수색 중에 맥가이버 칼이 걸려서 결국 뺏겼다.  포르투갈에서 맥가이버 칼을 수화물 짐에서 빼놓았던 걸 잊고 그대로 기내용 가방에 넣어 놓고 또 깜빡해 버렸네.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도 이 모양이다.

공항에서의 시간은 참 빠르다. 출국 수속까지 마치고도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를 탈 시간이다.


포르투갈 파로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비행은 이번 여행에서 세 번째 비행이었다. 그런데 유독이나 긴장에 휩싸였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좋지 않은 예감이었다.



라이언 에어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LAUDA 항공 비행기가 눈앞에 있다. 셔틀버스 잘 못 탔나 싶었는데 공동운항인 것 같았다. 시작부터 뭔가 불안함이 밀려온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나는 맥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한 탓에 기력이라고는 없었다.


3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활주로를 걸어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공항 3 터미널로 들어간다. 이번에도 입국심사는 없다. 유럽연합 중 쉥겐조약으로 묶인 국가들은 서로 간에 입국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작부터 불안 불안한데 입국심사 절차가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불안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없는 입국심사를 해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짐을 찾아 도착 게이트로 나왔다. 우버 택시를 부르기 전에 공항 내에서 비엔나 시티 카드를 구입한다. 그 후 공항 2층으로 올라가 우버 택시를 호출한다.


이번에도 숙소의 위치가 대략 난감이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여행예산이 너무 빠듯해지는 걸 방지하려고 저렴하게 숙소를 구했더니 위치는 거의 포기 수준이 되었다.


비엔나 공항을 빠져나오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고, 비를 맞은 체 숙소 호스트를 만났다.


그녀의 숙소 소개가 장황해진다. 나는 알아듣는 둥, 마는 둥 대답을 한다. 숙소는 잡초가 무성한 넓은 정원에 숙소 주인 부부와 그의 딸 가족, 그리고 또 다른 젊은 여자사람 두 명이 있다고 했다.


비엔나에서는 좀 떨어진 외곽의 작은 동네인 숙소지역은 조용하고 깔끔한 곳이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29유로나 주고 구매한 비엔나 시티 카드가 어디에도 없다. 아무래도 바지 주머니에 넣어 놓았다가 어딘가에 흘려버린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오스트리아 도착 첫날부터 짜증이 밀려온다.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다시 비엔나 시티 카드를 구매해 본다.


숙소 위치도 난감한데 비엔나 시티 카드도 잊어버리고 돈은 돈데로 날렸으니 화가 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아침부터 불안하더라니-


숙소 위치가 대략 난감에 비까지 맞고, 여행자 카드도 분실하고. 비엔나에서의 시작이 그다지 좋지 않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날씨가 험상궂다.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할 듯하다.


다시 추워진 날씨도 달갑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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