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멍청이 탈출일기 6
4주 동안 키토제닉 식단을 유지하면서 매일 먹은 음식과 몸상태를 기록한 일기다. 직접 해보고 정말 좋으면 더 오랬동안 하려고 했으나 운동과는 맞지 않는 식단이라고 느꼈다. 키토제닉을 유지하면서 운동까지 하시는 분들이 있는걸로 아는데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낀다. 물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키토제닉에 완전히 익숙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생각이었으면 탄수화물을 더 많이 섭취했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4주동안 너무 자주 아파 마음이 조금은 꺾여버렸다. 너무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건강할 수 있는 식단을 하고 싶었다.
살을 빼고 싶지만 운동은 싫어하고 닭가슴살만 먹을 자신은 없는 사람들에게 키토제닉은 강추다. 초반에 좀 빡세지만 그 시기만 잘 넘기면 몸상태가 정말 좋아진다. 아침에 눈뜰 때의 그 상쾌함은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집중력과 생각의 명료함도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였다. 다시 탄수화물을 먹는 지금은 다시 아침이 괴로워졌다. 또 키토식은 맛에서도 치킨보다는 못하지만 닭가슴살보다는 천배쯤 낫다. 초반에는 잘 참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중에는 순환 키토도 가능하므로 조금 더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아쉽게도 키토식으로는 저지방 다이어트처럼 폭발적인 감량은 어렵다. 하지만 초반 감량폭이 크고 혈당이 안정화 되면서 자연스레 식욕은 줄어들고 점점 먹는 양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서서히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이 보일 것이다. 나도 78킬로에서 72킬로가 되었다가 다시 75킬로까지 늘었다. 초반에 너무 힘들어 엄청나게 먹고 마셨던 탓이다. 하지만 4주차에는 다시 72킬로까지 줄었다. 그러니 너무 힘들면 있는 힘껏 먹자. 결국 다 빠진다. 주가도 폭등하면 꺾이기 쉽다. 살도 급하게 빼면 높은 확률로 요요가 온다. 천천히 빼고 몸이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하는게 중요하다.
스스로 돕기 위해 쓴 일기지만 누군가 독한 마음을 먹고 살을 빼거나 건강을 다지기로 다짐했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일기 원문은 그대로 두고 중간중간 첨언을 넣었다.
8/11 (일) 마지막 만찬
- 아침: 맛있는 것
- 점심: Katsutoku 돈까스
- 저녁: 단식
빠른 키토시스 돌입을 위해 저녁을 굶었다.
8/12 (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샐러드, 삶은 계란
- 저녁: 구운 야채, 스테이크
오줌 냄새가 변했다. 잉여 케톤체는 오줌으로 배출되는데 때문에 오줌에서 특이한 냄새가 난다.
8/13 (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닭허벅지살 오븐구이, 샐러드
- 저녁: 도리 스테이크(파슬리, 버터, 레몬즙, 마늘 소스), 구운 야채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웠다. 드디어 키토플루가 오는 것 같다. 너무 괴로워서 때려칠 뻔 했다. 전해질 보충을 위해 마트에 들러 가염 아몬드를 사먹고 집에 와서는 사놓았던 99% 카카오 초콜릿을 먹었다.
몸에 붓기가 살짝 빠졌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장점인 초기에 수분 배출의 영향인 모양이다.
8/14 (수)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닭허벅지살 오븐구이, 샐러드
- 저녁: 가지애호박 라자냐, 샐러드
실수로 비타500을 먹어버렸다. 왜인고 하니 이날 대기질은 최악 중 최악이었다. 밖에 있으면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외근을 나섰는데 외근지의 공장은 안좋은 공기에 화학물질 냄새와 철가루까지 첨가한 곳이었다.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황에 외근지 직원이 손님이 왔다고 비타500을 줬는데 너무 반가워 무작정 들이켜버렸다. 아직 식단이 습관에 베지 않은 탓이었다. 순식간에 삼켜 버린 직후 단맛이 훅 올라오는데 속으로 ‘헉!! 하....’ 했다. 확인해보니 액상과당이 10그램 들어있었다.
저녁에는 소변에서 냄새가 사라지고 몸이 다시 부었다. 식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일요일 저녁 단식과 이틀간의 식단이 무효가 되었다. 초기 키토제닉에서 설탕은 독이다.
8/15 (목)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가염 아몬드 한 줌
- 저녁: 오븐 통삼겹 구이와 야채
빠른 재출발을 위해 점심을 굶기로 했다. 그러나 어제 저녁에 운동을 한 뒤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더니 너무 힘들어 3시 쯤 가염 아몬드 한 줌을 먹었다.
8/16 (금)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계란, 샐러드
- 저녁: 야채 듬뿍 찹스테이크
키토플루가 다시 찾아왔다. 죽을 것 같다. 차에 타면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은게 더 죽을 것 같다. 다 잘 되고 있다는 신호다. 너무 즐겁다... ㅠㅠ
8/17 (토)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스크램블 에그, 샐러드
- 저녁: 식당에서 스테이크
휴일이라 호캉스를 왔다. 근처에 평점 좋은 스테이크 식당이 있어 왔다. 드라이 에이지드 와규 스테이크였는데 와이프랑 내가 또코피디아(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에서 시키는 USDA Choice 등급(그저그런 수준의 소고기)소고기만큼이나 맛있었다. 다시는 안가야겠다.
8/18 (일)
- 아침: 호텔 조식
- 점심: 삼겹살
- 저녁: 스크램블 에그
호캉스를 왔으니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단했다. 호텔 조식을 먹었다. 살면서 조식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는 생전 처음 먹어봤다. 나시고렝과 눈이 마주쳤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돌렸다.
8/19 (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샐러드, 삶은 계란, 참치
- 저녁: 삼겹살 야채 볶음, 두부
식단에 문제가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해야 했다. 섭취량을 지금의 두 배 정도 올려야 제대로 힘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보다 더 많이 섭취하려면 거의 올리브오일을 병채로 들고 다니면서 마셔야 할 판이다. 그래서 정말로 기름을 마셨다. MCT오일이 그나마 무향무취라 먹을만 했다.
8/20 (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샐러드, 닭 오븐구이, 삶은 계란, 견과류
- 저녁: 연어 구이, 야채 구이, 얼갈이 된장국
아침부터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리는 것이 죽을 것 같다. 너무 배도 고파서 방탄 커피를 마신 후에 기름도 한 스푼 먹었다. 머리가 아파서 소금물도 먹었다. 아무 소용이 없다. 하루종일 물을 사발채 들이키고 있었다.
니글니글한것만 먹으니 죽을 것 같아서 얼갈이 된장국을 해달라고 애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얼갈이 배추가 없어 아내는 Caisim이라는 청경채과 야채를 넣고 끓여줬는데 얼큰 시원한게 죽여줬다.
지방 섭취가 너무 부족해서 Fat Bomb을 한 번 만들어보았다. 나의 팻밤은 키토 아몬드 레몬 파운드 케이크다. 왜냐하면 난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이다.
일반 베이킹에 비하면 너무 쉬워서 굳이 아내에게 애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내가 해주는 레몬 파운드 케잌은 일단 버터와 설탕으로 크림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수많은 복잡한 차후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엄청난 정성과 시간 그리고 행복 가루(독 속성)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가는 아내의 파운드 케이크는 천국에 가면 그런 향이 날 것 같은 향이 난다. 맛도 천국에 계신 염라대왕 오후 티타임에 블랙티 오브 데쓰랑 함께 올라올 것 같은 그런 맛이 난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너무 부드럽고 촉촉해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린다.
키토 케이크는 퍽퍽하고 잘 으스러진다. 그래도 아몬드 가루와 코코넛 가루 그리고 레몬 제스트가 들어가 향이 엄청 좋다. 맛도 상당하다.
키토 아몬드 레몬 파운드 케이크 레시피
기본재료
- 무염버터: 100g
- 우유: 80g
- 설탕대체품: 80g (나는 자일리톨 씀)
- 달걀: 3개
- 레몬 제스트: 레몬 1개 분량
- 레몬즙: 100g (기존 레시피에는 있으나 나는 제스트만 넣는 것을 더 선호해서 뺐다)
가루 재료
- 아몬드 가루: 300g
- 코코넛 가루: 30g
- 베이킹 파우더: 15g
- 소금: 2g
조리법
- 버터에 설탕대체품을 섞는다.
- 우유와 계란 그리고 레몬 제스트를 넣고 섞는다.
-가루 재료를 넣고 섞는다.
-케이크 틀에 버터를 바른 후 반죽을 넣는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40~50분 굽는다.
첨언하자면 8월 20일 일기의 지방량은 내가 계산을 잘못한 것이다. 아침에 방탄커피를 마시고 적당한 고기와 야채볶음 정도를 먹으면 지방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 나는 내가 심하게 아픈게 지방량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아마도 전해질 부족이 더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꼭!! 소금물로 안된다면 전해질 보충제를 사서 먹자!!
8/21 (수)
- 아침: 방탄 커피 + 키토 아몬드 레몬 파운드 케이크 + 삶은 계란
- 점심: 샐러드, 닭 오븐구이, 삶은 계란, 견과류, 키토 아몬드 레몬 파운드 케이크
- 저녁: 돼지고기 야채볶음, 두부, 얼갈이 된장국
간헐적 단식은 당분간 안하기로 했다. 어제 너무 힘들었다. 일상 생활에 너무 지장이 커서 일단 키토시스에 돌입하면 하기로 했다. 케톤 소변 검사기를 샀다. 자기 전에 측정해보니 색이 조금 변하였다.
8/22 (목)
- 아침: 방탄 커피 + 키토 아몬드 레몬 파운드 케이크
- 점심: 샐러드, 닭 오븐구이, 삶은 계란, 견과류
- 저녁: 통삼겹 오븐구이, 야채
오늘 아침 4:45 졸리긴 하지만 상태가 나쁘지는 않은 상태로 기상했다. 어제 엄청나게 먹었더니 몸무게는 조금 늘었지만 힘도 조금 더 난다. 오전에 푸쉬업을 했다. 정말 오랜만의 운동이었다.
아침에 소변 검사를 했더니 색이 아예 변하지를 않았다. 어제 엄청나게 먹었는데 탄수 섭취량이 기준을 넘었나 싶었다. 아침에 힘이 나던게 탄수화물 때문인가 싶었다.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얼른 검색해보니 구글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셨다. 기상을 한 후 몸은 잠에서 깨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코르티솔은 간에 작용해 간이 글리코시스 상태에 들어가게끔 한다. 글리코시스 상태에 들어간 간은 글루코스 즉 혈당을 높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저탄수 식사를 하고 있지만 무탄수는 아니다. 소량의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 인슐린은 케톤체를 둔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는 케톤 검출량이 적은 것이다.
밤에 다시 재보니 케톤이 검출되었다. 저녁에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운동을 죠졌다.
키토제닉 식단을 진행하더라도 고강도 훈련을 했다면 꼭 탄수 보충을 해줘야한다. 안그러면 상태가 다시 나빠진다. 운동을 했기 때문에 쌀밥 100g(탄수화물 30g) 정도는 문제 없다. 어떤 식으로든 육체적 활동을 했다면 탄수 보충을 하자.
8/23 (금)
- 아침: 방탄 커피, 아보카도 아몬드 우유 쉐이크
- 점심: 삶은 계란, 샐러드
- 저녁: 두부피 크림파스타, 키토 초코 케이크
어제 온전치 않은 몸으로 운동을 너무 심하게 탓일까 하루종일 죽을 것만 같았다. 소금물을 엄청나게 들이켰다. 아내가 키토 초코 케이크를 구워두었다. 아몬드 가루와 자일리톨이 들어간 케이크였다. 죄책감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8/24 (토)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샐러드, 콜리플라워 피자, 키토 초코 케이크
- 저녁: 얼갈이 된장국, 계란말이
아내가 빵을 못먹는 날 위해 콜리플라워 피자를 해줬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상당히 맛있었다. 처음 해보는 요리도 곧잘 하고, 아내의 요리 실력이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전해질을 샀다. 소금을 아무리 먹어도 두통이 가라앉지 않았다. 아무리 중간에 뭘 좀 잘못먹었다 한들 이 주 동안 머리가 아픈건 문제가 있다 싶었다. 키토 플루는 보통 일주일 안에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말이다. 전해질을 엄청나게 타서 마셨다. 저녁이 되니 조금 몸이 나아졌는데 내일 어떤지 상태를 봐야겠다.
이 주간 몸이 이꼴이라 운동은 커녕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자니 속이 타들어간다. 뭔가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니면 내 몸과는 맞지 않는 건지 아무리 검색해봐도 별 도움 되는 글은 없다. 일단 다음주까지는 해보고 전해질도 별 소용이 없으면 접을 계획이다. 어짜피 평생 할 식단은 아니고 결국은 건강한 한식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돌아간다고 생각할까 한다. 다음주에는 좋아지길 기원해본다.
8/25 (일)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고추 참치, 양배추찜, 키토 초코 케이크
- 저녁: 고등어 오븐구이, 야채구이
어제부터 간헐적 단식을 재개했다. 전해질을 들이 부었더니 상태가 조금 좋아진 탓이다. 또 물을 엄청나게 들이켜서 그런건지 아니면 많이 먹어서 그런건지 몸무게가 다시 75키로까지 올라가서 단식을 다시 시작했다.
컨디션이 조금씩 나아진 김에 밤에 상체를 조졌다. 키토제닉 식단은 고강도의 운동을 오래 못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걸 커버해주는 장점도 같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운동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덕분에 어제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펌핑감을 느껴보았다. 가슴이 평소 운동 직후 보다 두 배는 더 부풀어 있었다. 헬린이로서는 언강생심 꿈도 못꿀 그런 감각이었다. 감개무량했다.
8/26 (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계란, 닭 오븐구이, 샐러드, 견과류
- 저녁: 갈빗살 구이, 야채
키토제닉 초반 부작용 중에 변비가 있다. 나도 변비가 왔다. 새벽에 배가 너무 아파 잠을 설쳤다. 가스가 찬 것이다. 방구로 배출하려해도 돌이 된 똥이 출구를 단단히 틀어막았는지 나오지 않있다.
그래도 아침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어제 강도 높은 운동도 했고 잠도 설쳤지만 지난주와 같은 고통은 없었다. 전해질이 엄청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식단의 이점이 드러나는 한 주가 되길 빌어본다.
8/27 (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계란, 샐러드, 견과류
- 저녁: 함박스테이크, 야채
소변에서 다시 냄새가 난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다만 점심 때 먹는 지방의 양이 부족한지 3시쯤 되면 배도 고프고 머리도 아프다. 점심 지방 섭취량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겠다.
8/28 (수)
- 아침: 방탄 커피. 견과류, 카카오 90%
- 점심: 삶은 계란, 샐러드, 견과류
- 저녁: 스테이크, 야채
새벽에 눈을 뜨니 머리가 아팠다. 오늘 오전에 골프 레슨을 다녀오는데 막상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아드레날린이 솟아나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았다. 연습 전에 마신 방탄커피 한 잔으로 커버가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운동을 하고나니 배가 너무 고프고 머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해 간헐적 단식은 쉬었다. 지난주에도 컨디션이 좋아진다 싶어 강도 높은 운동을 했더니 다음날 심하게 탈이 났다. 어제도 다리운동을 했는데 몸살이 나듯 컨디션이 떨어진다. 상체 운동을 한 다음날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하체는 상체보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 모양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검색을 하면 온통 키토플루 이야기만 나와 해결책을 못찾았다. 참 곤란하게 되었다. 내가 내 몸으로 실험을 하는 수 밖에는 없는 듯 하다. 다음에는 운동을 하고 단백질을 먹을 때 MCT오일을 잔뜩 넣어볼까 싶다.
다시 말하지만 운동 후에는 꼭 탄수 보충을 하자. 안그러면 다음날 정말이지 괴로운 하루를 보내게 된다.
8/29 (목)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계란, 샐러드, 견과류
- 저녁: 알탕, 바나나(운동 후)
아침 컨디션은 매우 좋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랬듯 두 시쯤 되면 머리가 띵하니 피로가 몰려온다. 저녁에는 상체를 조졌다. 식단을 시작하고 운동을 시작할 때 힘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데 막상 시작하면 결과물은 더 잘들고 자극도 더 좋다. 살이 3키로정도 빠지고 운동 집중력이 올라가니 상체날 총 턱걸이 개수가 확 늘었다. 기존에 50개에서 80개로 증가했다. 50개를 할 때는 스타트도 8개 2세트로 시작해서 무한대 세트수였는데 이제 10개씩 3세트로 시작하고 6세트째 이미 50개를 넘겼다. 최고다. 참고로 하루에 100개를 찍을 때 까지는 턱걸이 위주로 등운동을 할 예정이다. 턱걸이만 80개를 연달아 하는건 아니고 50개 채우고 가슴 한 번 하고 다시 돌아와 30개를 더 했다. 안쉬고 쭉 하면 너무 세트수가 많아진다.
다음날 두통 등을 염려하여 단백질에 MCT오일을 타서 먹고 바나나도 하나 먹었다. 탄수를 섭취하여 다음날 기능을 할 에너지를 보충한 것이다.
8/30 (금)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두부탕, 키토케이크, 견과류, 카카오 85
- 저녁: 차돌박이 야채 볶음
어제 탄수를 보충한 탓인지 다행히 두통은 없었다. 그러나 보통 다리 운동을 한 다음날 더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다리 운동을 한 후에도 한 번 더 살펴볼 일이다.
또 아직도 2~3시가 되면 힘이 빠진다.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한게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몬드 밀크에 MCT오일을 타서 먹었다. 탈이났다. 배가 너무 아파 화장실을 가니 엉덩이에서 물을 튼 것만 같았다. 급 어지럽고 힘이 빠져 바닥에 누워버렸다. 지방 섭취가 정말 어렵다.
일단 4주는 하기로 했으니 채우고 탄수화물을 100그램까지 올려야겠다.
이때까지도 난 내가 지방 계산을 잘못했다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운동을 한 날은 꼭 탄수화물을 키토제닉의 한계치인 50그램을 채우자.
8/31 (토)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애호박 계란 코코넛 가루 전
- 저녁: 삼겹살 야채볶음, 밥 100g (탄수 약30g)
어제 탈이 난 탓인지 엄청 피곤했다. 원래 4시 45분에 기상하는데 오늘은 그냥 잤다. 5시면 일어날 준비를 하는 아들이 왠일인지 6시가 넘도록 자는 덕에 나도 6시 넘어까지 잤다.
회사에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운동을 했다. 오늘은 다리 데이다. 항상 다음날 탈이 났던 다리운동인데 가뜩이나 아침에 피곤하기까지 해서 오늘은 탄수도 넉넉하게 30g 채웠다. 내일 상태를 보자.
9/1 (일)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삼겹살, 야채
- 저녁: 삶은 달걀, 샐러드, 꿀 한 스푼
어제 탄수화물을 먹어서 그런지 피곤하지만 아프지는 않다. 탄수화물을 조금 먹으니 전반적으로 몸이 더 편안한 느낌이다. 오늘도 저녁에 꿀 한 스푼을 먹었다. 꿀은 일종의 설탕 농축액이라 한 스푼에 15g나 되는 탄수화물이 들어있지만 설탕이나 액상과당과는 달리 혈당스파이크를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가공되지 않은 생꿀이어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생꿀은 안전한 탄수화물이라는 이점과 더불어 많은 영양소와 항산화 효과도 포함하고 있다.
키토제닉 근본주의자들은 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탄수화물을 금지한다. 나도 4주까지는 근본주의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포기해야겠다.
9/1 (일)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삼겹살, 야채
- 저녁: 삶은 달걀, 샐러드, 꿀 한 스푼
9/2 (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달걀, 샐러드, 견과류
- 저녁: 연어구이, 야채, 밥 50g
덤보가 새벽에 자꾸 운다. 그것 때문인지 두 시의 피로가 사라지질 않는다. 내일은 새로운 것을 해봐야겠다.
9/3 (화)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달걀, 샐러드, 견과류, 방탄 전해질
- 저녁: 계란 야채부침, 삼겹살 토마토 야채 볶음, 밥 50g, 방탄 단백질 보충제 (꿀 한 스푼 + MCT오일)
두 시의 피로를 피하기 위한 도전으로 방탄 전해질을 타갔다. 별건 없고 전해질 보충제에 MCT 오일을 좀 탔다. 그걸 먹으니 좀 낫긴 한 것 같다. 그래도 덤보가 새벽에 계속 우는 탓에 계속 피로하다. 상체날인데 힘이 없다.
9/4 (수)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계란전, 샐러드, 견과류, 방탄 전해질, 키토 초코 케이크
- 저녁: 생선전, 미역국, 밥 아주 조금
탄수화물을 조금 먹기 시작했지만 살이 찌는 기미는 없다. 오히려 조금 빠졌다. 이제 저녁에도 74키로를 넘지 않는다. 이렇게 서서히 줄어들것 같다.
정말 좋은 것 중 하나는 한평생 날 괴롭히던 야뇨증 증세가 완화되었다. 정말 먹는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9/5 (목)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생선전, 샐러드, 견과류, 방탄 전해질, 키토 초코 케이크
- 저녁: 돼지목살 김치 볶음, 계란찜, 밥 50g
새벽부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기 시작했다. 어깨도 엄청 아팠다. 관절이 아픈 것이 아니라 전날 밀리터리 프레스를 100세트는 한 것 처럼 아팠다. 아침에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을 정도로 피로했다. 처음에는 전날 근력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대체 왜그랬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전에 골프 레슨을 하고 왔던게 문제였던 것 같다. 원래 개인적으로 골프 연습은 운동으로 안쳤었는데 이 식단 하에서는 아니었나보다. 골프 연습을 하고 어깨 근육이 뭉친 것은 처음이다. 점점 나의 운동과 키토제닉은 뭔가 안맞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 키토 식단은 조금은 덜 활동적인 사람과 더 잘 어울리는 식단 같다. 운동을 안하면 상태가 아주 좋아지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운동을 안하는 날의 다음날 아침은 엄청 상쾌하다. 4시 45분 알람을 듣고는 굉장히 편안하게 기상이 가능하다. 아침동안 집중력과 판단력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운동을 안하는 사람이 한다면 매일이 상쾌할지도 모른다.
9/6 (금)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삶은 닭알, 샐러드, 견과류, 방탄 전해질, 키토 초코 케이크
- 저녁: 밥 50g, 통삽겹 김치찜, 두부구이, 애호박구이
화요일에 상체를 한 후 운동을 못하고 있다. 어제의 휴유증이 남았는지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피곤하다. 그래서 내일 또 아플까봐 운동 하기가 두렵다. 쉬기로 했다.
아마 이번주가 키토제닉의 마지막 주가 될 것 같다.
9/7 (토)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샐러드, 방탄 전해질, 키토 초코 케이크
- 저녁: 밥 50g
키토제닉 식단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키토시스를 깰 예정이다. 그 영광스러운 자리는 쌀국수가 차지할 예정이다.
9/8 (일)
- 아침: 방탄 커피
- 점심: 쌀국수, 라이스페이퍼롤
- 저녁: 겉절이 조금, 아몬드 밀크
4주만의 첫 치팅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온통 니글거리는 것들로 가득했던 키토제닉을 하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바로 얼큰한 국물과 면이었다. 매우 맛있었으나 예상했던 감동까지는 아니었다. 일년정도는 식단을 하다가 치팅을 했어야 했나 보다.
핏블리라는 헬스유튜버가 코로나로 헬스장 폐업을 하게되면서 홧김에 치맥 라이브 먹방을 하는데 같이 시킨 치즈볼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린다. 시청자들이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했다. 이 정도로 오래 식단을 해야 맛있는 음식에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 이후로 타락해서 20킬로가 쪄버린다.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순한맛 저탄수 식단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