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같은 연출이 특징인 옛 (영국) 시대극 모음
작년 넷플릭스에 영화 <에놀라 홈즈>가 공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원작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없는 셜록과 마이크로프트의 여동생을 가상의 캐릭터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썼기 때문이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뿐 아니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배우 주연의 <셜록 홈즈> 시리즈, 그리고 <퀸스 갬빗>으로 큰 화제가 됐던 안야 테일러 조이 배우의 <엠마>도 모두 옛 영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사진 같은 연출을 특징으로 한 작품 세 가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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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거진 임시 기자 출신의 작가가 꼼꼼한 리뷰를 전달합니다!*
무비 풀코스인 만큼 세 편의 비슷한 영화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셜록 홈즈>,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배우와 '주드 로' 배우가 각각 셜록과 왓슨의 역할을 맡았다. 당시 많은 관객들이 봤던 추리 장르의 시리즈이다.
영국의 인기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영화로 제작한 것인데, 3가 제작 중이라는 뉴스도 나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배우와 마틴 프리먼 배우가 출연한 BBC의 <셜록> 시리즈도 있는데, 해당 시리즈는 소설을 현대판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셜록 홈즈> 영화는 소설 속 옛날 영국을 배경으로 삼는다.
시대극처럼 예전 영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영화가 제격이다. 그리고 소설에서도 나오는 셜록 특유의 빠른 추리, 말로 진행되는 상대에 대한 셜록의 간파, 그리고 셜록 머릿속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펼쳐지는 사건의 해결 등을 보고 싶다면 영화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화면 전환이 빠르고 속도감 있는 연출이 특징이다. 마치 사진 여러 장이 휙휙 넘어가는 느낌이다. 또한 레이첼 맥아담스 배우의 '아이린 애들러' 역은 소설 속 캐릭터인데, 영화에도 등장해 원작 팬들의 친숙함을 더한다.
<추천 대상>
원작 소설을 읽고 그와 비슷한, 셜록 특유의 추리극을 원한다면 볼 수 있는 두 작품이다.
<에놀라 홈즈>
역시 셜록 홈즈 시리즈와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 다만 셜록과 마이크로프트, 두 형제에게 '에놀라 홈즈'라는 가상의 여동생이 있다면, 하는 설정에서 출발한 창작물이다. <기묘한 이야기>의 '밀리 바비 브라운' 배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인기를 끌었다.
<셜록 홈즈> 영화처럼 빠른 장면 전환, 에놀라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추리가 비슷하다. <셜록 홈즈>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액션도 볼 수 있고, 소설에서처럼 예전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다. 다만 주인공들이 하이틴 느낌이라는 차이가 있다.
에놀라 홈즈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어떤 캐릭터인지 등을 보면서 셜록 홈즈 형제에게 새로운 여동생이 있다는 설정에 몰입해서 보면 참신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스포일러
'에놀라 홈즈'는 'Alone'을 거꾸로 한 이름이다. 극중 최고의 사립탐정인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자, 마이크로프트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그녀의 어머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벨라트릭스 레스트랭' 역으로 화제가 됐던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았다.
집에 자주 머무르지 않는 형제들과 달리 어머니와 함께 주택에서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던 에놀라. 어렸을 적 에놀라의 어머니는 딸에게 자수를 놓거나 사교계 춤을 추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호신술, 양궁, 낱말 게임 등을 가르쳤다. 에놀라가 스스로를 지키는 강인한 어른으로 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특별한 가르침 덕에 에놀라는 셜록 못지않게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별다른 단서 없이 집을 떠난다. 에놀라가 찾아주길 원했을까. 아니면 그녀가 찾지 못하도록 멀리 가버린 것일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에놀라가 아니다. 어머니가 남긴 조금의 단서를 찾아, 에놀라는 혼자 어머니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주택에서 벗어나 실제 세상에 뛰어든 것은 처음. 그녀는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는 에놀라를 왜 떠난 것일까.
에놀라가 이름대로 혼자 모험을 떠난 사이, 그는 '튜크스베리 공작'이라는 소년을 만난다. 세상의 러프함을 모르는 소년. 그와 함께 에놀라는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모험을 하면서 튜크스베리 공작의 문제도 해결해 나간다. 셜록보다 먼저 사건을 해결할지도 모르는 에놀라. 그녀가 보일 능력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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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역은 <기묘한 이야기> '일레븐' 역의 '밀리 바비 브라운' 배우가 맡았다. 영화 간간이 등장하는 셜록 또한 <저스티스 리그>의 슈퍼맨 역,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도 출연했던 '헨리 카빌' 배우가 맡았다.
익숙한 얼굴들의 배우가 많다. 또 새로운 시리즈가 이어져 에놀라의 모험이 추가될지 기대된다.
<추천 대상>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는 설정이 궁금한 분들. 셜록 홈즈 시리즈가 가진 느낌을 고수하면서 가장 최신 버전의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
<엠마>
넷플릭스에서 역시 볼 수 있다. <퀸스 갬빗>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안야 테일러 조이' 배우가 주인공 '엠마'를 맡았다. 역시 과거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감독이 사진 작가 출신이라 스틸컷 여러 장이 나열된 것 같이 그림 같은 연출이 일품이다. <셜록 홈즈>와 <에놀라 홈즈>가 사진과 숏컷들을 영상화해서 빠르게 편집한 느낌이라면, <엠마>는 훨씬 정적이고 여러 장의 사진이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펼쳐지는 느낌이다. 추리극이 아니라 로맨스가 메인인 작품이라 극의 속도감보다는 천천히 흐르는 서사, 깊게 쌓아가는 인물관계가 핵심이다.
스포일러
'엠마 우드하우스'는 영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이다. 명석한 두뇌와 지혜, 사람들을 모으는 설득력, 그리고 뛰어난 중매 실력까지. 부와 미모까지 갖춘 그녀에게 수많은 남자들이 신랑이 되고 싶어 줄을 서지만, 정작 그녀는 자신의 결혼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녀가 관심이 있는 것은 사람들을 이어주는 것, 한마디로 중매였다. 스스로도 중매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꽤 오랜 시간 그녀는 성공적으로 매치 메이킹을 해 왔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을 결혼에 성공시켰고, 그 사람들이 괜찮은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을 봐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엠마를 열심히 따르는 소녀 '해리엇 스미스'가 나타난다. 그녀는 엠마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엠마처럼 되고 싶어한다. 엠마도 그런 해리엇에게 정을 붙인다. 그렇게 친해진 두 사람은 중매의 길에도 함께 들어서고, 엠마는 해리엇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적절한 짝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일은 쉽지 않았다. 엠마가 해리엇에게 소개해주고 중매를 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 '엘튼' 씨는 엠마에게 마음이 있었다. 크게 상처를 입은 해리엇. 정작 해리엇을 사랑하고, 해리엇이 사랑했던 이와 해리엇은 멀어지고. 엠마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해리엇에게 새로운 짝을 찾아주고자 노력한다. '프랭크' 씨라는 명성 있는 집안의 자제였다. 그러나 그 또한 다른 이에게 마음이 있었다.
결국 해리엇의 행복은 해리엇 스스로 찾아나서게 되고, 엠마 또한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선다. 그녀가 만나는 최종적인 인연은 누구일까. 해리엇은 누구와 만나며 자신의 삶을 살게 될까. 엠마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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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역의 배우는 '안야 테일러 조이'가 맡았다. <퀸스 갬빗>의 주인공 '베스 하먼' 역과 <뉴 뮤턴트>에서도 큰 활약을 했던 배우. <엠마>의 연출과 그녀의 연기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인상적으로 남는다.
<추천 대상>
제인 오스틴 작가의 작품이 궁금한 분들. 아름다운 연출과 배경의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 과거 영국 사교계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보고 싶은 분들. BBC <오만과 편견> 시리즈를 흥미롭게 보셨던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