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란 무엇일까요? 어학사전에 따르면 라틴어로 '인격'을 뜻하는 단어인데, 심리학적으로는 사람이 취하는 사회적 가면을 뜻합니다. 쉬운 말로 풀이하면 '페르소나'가 있다는 뜻은, 사람들이 상황마다 각기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학교에 다닐 때는 성실한 학생이, 직장에서는 능력 있는 직원이 되는 식이지요. 이번 애니메이션은 '가면'을 소재로 페르소나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썼습니다. 주인공부터 만나볼까요?
주인공 '무게'는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소녀'입니다. 그녀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입니다. 4차원이라 일컬어지는 그녀답게, 무게는 본명 '미요'보다도 별명으로 자주 불리며 학교에서 엉뚱발랄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게'도 첫사랑에 빠집니다. 잘 웃지 않고 감정 표현에 서툰 '히노데'는 누가 뭐래도 무게의 첫사랑입니다. 여러분도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나이와 상관없이 사랑은 늘 설레기 마련이지요! 무게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다소 과격한 표현으로 히노데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무게. 하지만 그녀의 일방적 사랑 표현 때문에 히노데는 당황스러워하고, 결국 히노데는 무게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합니다.
무심코 무게를 싫어한다고 말해버린 히노데. 고백 편지까지 꾹꾹 쓴 무게는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때 무게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녀는 고양이 가면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여기서 '페르소나'가 나오는데요. 마을 축제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 장수가 무게에게 고양이 가면을 하나 건네줍니다. 그런데 이 가면은 마법의 물건이라 얼굴에 쓰면 사람도 고양이가 되는데요!
영화 내내 고양이 가면을 쓰고 사람에서 고양이를 왔다 갔다 하는 무게는 '페르소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히노데가 고양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게는 고양이가 되고 싶어합니다. 이때 고양이로서 '미요'의 이름은 '타로'입니다. 하얗고 태양 냄새가 나는 고양이지요. 타로는 히노데에게 아낌받지만, 무게는 히노데에게 미움을 사고 맙니다. 그래서 무게는 고양이로서의 가면을 영원히 가지기로 결심합니다. 다시 말해 무게는 사람 미요로서의 페르소나가 아닌, 고양이 타로로서의 페르소나를 취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지요.
하지만 무게의 선택은 좋지 않았습니다. 고양이 장수의 속셈이 드러난 것이지요. 알고 보니 그는 사람들의 얼굴 가면을 하나씩 모아 수명을 연장하는 이였습니다! 여러분도 누군가를 좋아해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아무리 좋아하는 친구라도 고양이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게도 늦게나마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얼굴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게는 엄청난 모험을 합니다. 시간이 너무 흘러 미요로서의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그녀는 고양이의 페르소나를 택하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용감한 소녀였습니다. 무게는 끝까지 고양이 장수에게 덤비고 히노데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녀의 진심을 알았는지, 히노데도 타로가 아닌 미요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무게와 함께 고양이 장수에 맞섭니다. 이제 히노데의 마음 속에는 타로보다 미요가 더 크게 들어섰는데요! 무게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에서는 '페르소나'의 개념을 고양이 가면이라는 재미있는 장치로 소개합니다. 영화적 장치가 독특하다 보니 가면이라는 소재로 풀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과 자주 비교되는 애니메이션중에 <고양이의 보은>이 있는데요. 후자가 더 재미있다는 평이 많지만 넷플릭스 시청자 분들, 특히 애니메이션 덕후 분들이라면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고양이 가면을 벗고 히노데 앞에 당당히 서는 미요의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페르소나'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