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가 있는 밤 Jan 31. 2022

[스파이더맨 총정리] <스파이더맨:홈커밍>

1탄 - 영웅의 시작

이번 무비 풀코스에서는 톰 홀랜드 주연의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총정리하기로 했다. 한 편에 쓰려고 하였으나 분량상 세 개의 편으로 나누어 써보려 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시점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이다. 정확하게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다음이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전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조력자로 등장하였고,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의 '앤드류 가필드' 버전의 스파이더맨 이후 마블이 처음 선보이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시작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마블 세계관에 스파이더맨이 통합된 상징적인 것이기 때문에 영화 내부에서도 어벤져스 세계관이 주로 활용되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시작 장면은 어벤져스 1편에서 '치타우리'와 '로키'를 비롯한 외계인들이 뉴욕을 침범한 이후의 시점이다. 이때 '마이클 키튼' 배우가 맡은 '툼즈'라는 인물이 왜 빌런이 되었는지, 그 이유가 등장한다. 그는 뉴욕에서 외계인들의 잔해를 수습하며 돈을 벌려 했는데, 토니 스타크 산하의 '데미지 컨트롤'이 그 사업을 인수인계받으며 일자리를 잃었던 것이다. 


이로써 툼즈는 이유가 설명된 빌런으로, 이후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외계 물품 일부를 빼돌리고 그 이후로도 데미지 컨트롤의 외계 물품을 훔쳐서 무기화한 후 불법으로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된다. 툼즈가 극중에서 스타크 가문의 과거를 언급하는데, 하워드 스타크도 초기에 군수 사업을 통해 스타크 가문의 재력을 쌓았다는 부분과 툼즈의 일이 병치되는 동시에 대비되는데, 이는 제작진이 관객으로 하여금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캐릭터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스파이더맨이 첫 번째 빌런인 툼즈를 상대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피터가 진정한 어벤져스의 멤버인 동시에, 스파이더맨 슈트의 무게와 책임감을 아는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이 이번 영화의 핵심이다. 


처음에 피터는 영웅 심리를 가진 소년의 의욕을 보여준다. 그는 동네에서 작은 범죄를 저지르는 도둑 등을 잡으면서 계속 '해피 호건'과 토니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한다. 피터는 시빌 워에서 어벤져스 멤버들과 겨루었던 기억에 자신감이 붙어 빨리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 것이다. 히어로로서의 임무를 처음 해낸 이후의 십대 소년의 마음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초반부의 피터


그러다 피터는 혼자 무기상 툼즈를 상대하려 하고, 배에서 무기를 거래하던 일당을 잡으려다 민간인들이 탄 페리 호를 반으로 갈라지게 만든다. 이 대목이 바로 피터가 처음으로 민간인 피해와 영웅의 책임감에 대해 배우게 되는 부분이다. 이때 아이언맨이 피터의 수트를 회수해 가면서 하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수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면 더욱 그 수트를 가지면 안 돼’


반으로 갈라진 페리 호를 잡으려 애쓰는 피터


여기서 피터가 진정한 자신보다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에 정체성을 더 의존하고 있었던 심리가 드러난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에서는 자신과 스파이더맨을 일치시킨 피터의 변화가 대비적으로 드러난다. 피터가 수트 없이 툼즈 일당을 상징하는 시퀀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전에는 그가 수트에만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피터는 수트 없이 자체 제작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타크 사의 투명 스텔스기에 올라타 툼즈의 무기 거래를 막으려 애쓴다. 이 시퀀스뿐 아니라 이어지는 시퀀스에서도 피터의 성장이 드러난다. 피터가 민간인 지역으로부터 비행기 방향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비행기가 해안에 추락한 후 툼즈의 날개 모양 수트가 폭발하려 하자 피터가 그를 구하려고 애쓰는 에피소드가 그것이다. 


즉 마블 히어로, 특히 스파이더맨의 특징은 빌런도 구하려 애쓴다는 점이 있다. 상대가 누구인지와 관계 없이 위기 상황에서는 그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이 가진 가치관이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마블 히어로와 달리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또한 위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외계인을 상대하는 어벤져스와 달리 피터는 작은 범죄로부터 동네 주민들도 지킨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피터가 영화 후반부에서 토니 스타크의 새로운 수트를 거절하는 시퀀스가 나오는데, 이것은 그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났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피터가 더이상 수트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지는 히어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자질이 바로 어벤져스 팀에 합류할 자격이 되었다. 


수트를 거절한 피터


그래서 <홈커밍>이라는 제목은 극중 피터의 상황인 홈커밍 파티 시즌인 동시에 스파이더맨이 마블 팀에 새로 합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번 영화는 오랜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만큼 피터가 어떻게 히어로로 거듭나는지, 특히 어떻게 어벤져스의 새 일원이 되는지, 그 시초를 보여준다. 


무거운 내용뿐 아니라 영화에는 코믹 포인트도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깨알 등장이 대표적인 유머 포인트이다. 스티브는 피터의 학교의 교육용 비디오에 등장해 학생들에게 건강 관리나 도덕심을 알려준다. 이 부분은 '크리스 에반스' 배우가 영화에 코믹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서 특별출연을 한 것이겠지만, 평소 '스티브 로저스'가 책임감과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스파이더맨이 첫 등장한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메인 캐릭터였음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어느 정도 의도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 영화 후반부에서 어벤져스 세계관과 스파이더맨 이야기의 연결지점이 작은 소재를 통해 등장한다. 어벤져스 본부가 스타크 타워에서 업스테이트로 이전했다는 내용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곳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어벤져스 멤버들이 핌 입자를 통해 과거로 회귀해서 인피니티 스톤을 가져올 때 나오는 본부이기도 하다. 이로써 어벤져스의 메인 세계관과 스파이더맨 세계관이 일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이후 엔딩 크레딧에서 'spiderman will return'이라는 마블 전용 문구가 다시 나오며 관객들로 하여금 피터의 히어로 일대기가 더 이어질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왓챠 코미디 <신부들의 전쟁><뻔뻔한 딕&제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